블록버스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로 꼽혔던 릴리의 솔라네주맙이 대규모 임상에서 실패한 이후 예방제 후보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우선유전성알츠하이머네트워크(DIAN) 프로젝트팀은 내년 초부터 신약후보물질 세개에 대한 임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상 약물은 릴리의 소날레주맙과 베타-세크레타아제 억제제인 LY2886721, 로슈의 간테네루맙이다.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이 공동 개발한 바피뉴주맙은 이전에 실시된 2건의 대규모 연구에서 경증 혹은 중등도 환자에 도움을 주는데 실패해 선정되지 못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영국, 호주인 중 유전자 변이로 인해 30대에 알츠하이머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할 미국 워싱턴대학 Randall Bateman 교수는 "대상자 중 절반은 연구 시작점에서 증상이 없지만 고위험군인 환자, 나머지는 이미 증상이 나타난 환자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세가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을 동시에 연구해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을 가려내려 한다"고 소개했다.

간테네루맙은 베타아밀로이드 형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50~85세 환자 770명을 대상으로 한 3상임상이 진행중인 약물이다. 104주간 매 4주마다 간테네루맙 225 ㎎ 혹은 105 ㎎, 위약이 투여되며 2015년 최종 결과가 나온다. 솔라네주맙은 두 건의 3상에서 진행된 환자에서는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추가 분석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군의 기억력 저하를 34% 지연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최근 알츠하이머 연구 패러다임이 치료제에서 예방제 개발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DIAN의 연구 외 주목을 받고 있는 연구가 세 건 있다.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IVIG)인 박스터의 감마가드는 지난 7월 캐나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에서 2상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용량을 다르게 해서 11명에서 감마가드를 투여한 결과 가장 높은 단위의 용량이 투여된 4명에서 알츠하이머 증상이 3년동안 안정화 됐다는 것. 위약군에 포함됐던 환자도 감마가드로 전환하자 알츠하이머 저하속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마가드는 현재 400명을 대상으로 3상임상이 진행중이며 올해 말 연구를 마치고 내년 초에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의 미국 내 자회사인 제넨테크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콜롬비아의 한 가문을 대상으로 크레네주맙의 효능을 테스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 가계에서는 45세 전후 알츠하이머 발병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 예방 이니셔티브(API) 연구는 가계 구성원 5000명 중 선발된 3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되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하는 16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크레네주맙은 아밀로이드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체로, 이번 연구를 통해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게 5년간 투여할 시 알츠하이머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동시에 뇌스캔과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예방 혹은 치료제의 효능을 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연구도 진행된다.

마지막 연구는 알츠하이머 협력연구(ADCS) 프로젝트팀에서 진행하는 A4 연구(Anti-Amyloid Treatment of Asymtomatic Alzheimer"s trial)로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상자들은 알츠하이머 증상은 발현되지 않았지만 PET 스캔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발견된 고위험군이다. 3년간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1억 1000만 달러가 투자되며, 2013년 중반 참가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