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 "증가폭은 10대에서 가장 커"

무리한 다이어트로 병원을 찾는 10~30대 젊은 여성이 급증하는 등 다이어트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대두됐음에도 주무부처에서는 별다른 대안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2012년 6월까지 섭식장애, 빈혈, 조기폐경, 골다공증 등 과도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10~30대 여성은 총 93만8000여명으로 총 진료비는 828억19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을 찾은 건수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지만,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비율은 20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10대는 모든 질병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0대 여성은 다이어트와 관련된 모든 질병에서 증가폭이 심각했는데, 섭식장애는 2007년 537명에서 2011년 710명으로 32.2%, 골다공증 121명에서 144명으로 19.0%, 빈혈 2만6726명에서 3만1674명으로 18.5% 증가했다.

또한 조기폐경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은 50명에서 84명으로 5년새 68% 증가, 올해 상반기 병원을 찾은 65명을 더하면 5년6개월 동안 413명에 달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섭식장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20대 여성은, 5년새 1711명에서 1921명으로 12.3%, 골다공증은 1987명에서 2072명으로 4.3% 올랐다.

30대 여성도 다이어트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섭식장애는 877명에서 1032명으로, 조기폐경도 1050명에서 1364명으로 상승폭이 컸고, 올 상반기를 합쳐 5년반 동안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4만4580명, 빈혈은 44만여명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비만 예방을 위한 보건복지부의 노력은 2009년 "비만 바로알기" 자료집을 제작, 전국 253개 보건소와 관련단체들에 배부한 1억원 예산 사업이 전부였다.

이학영 의원은 "여성들을 다이어트로 내몰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섭식장애, 조기폐경, 빈혈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잘 먹어야 할 10대 청소년들까지 다이어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울증, 탈모,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는 여성과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사회적 부작용이 더욱 심각한 상태"라면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제공, 사회적 분위기 제고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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