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영 의원, 보험자병원으로써 역할 미흡 지적

최근 세종시 건립 소문이 무성한 일산병원이 보험자병원으로써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민 세금인 건강보험료를 병원 사적재산처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국회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일산병원의 2000년 개원 후 병원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 모델로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환자진료, 부대사업 확대 등 재정수지에 연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영상 적자를 기록하면 이를 건강보험 수가에 적극 반영해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를 통해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건강보험모델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이행하지 못하고, 일반병원처럼 경영수지를 위해 외래진료에 치중하고 장례식장 및 시설임대사업에 매몰돼 있는 실정이다.

또 1개소에 불과한 직영병원의 운영으로 전국 대표성이 결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자료를 산출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를 근거로 들면서,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 당초 설립 취지에는 관심이 없고, 세종시에 병원을 추가 건립하는 데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대형병원은 2017년까지 1-2생활권 M1블록 인근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충청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남부 등 인근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병원이 지어지게 된다.

현재 이를 위해 행복청에서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지난 5월 병의원 관계자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의료시설 부지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설명회를 계기로 충남대병원과 일산병원 등 2~3곳이 추가 협의에 나섰고, 500병상 정도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후문이다.

이에 류 의원은 "세종시도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했듯이 일산병원이 들어서면 국민 세금으로 건물을 짓고, 손실 발생 시 건강보험료로 이를 메울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중대 사안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산 및 심의기구에 대한 무시이자, 업무태만이며,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의도적으로 누락해 비공개로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세종시 설립설에 대해 김 이사장은 "보고받은 바 없다. 일산병원은 포괄수가제, 신포괄수가제 등 정부시범사업을 실시하고, 4인병실 기준, 임의비급여 없는 병원 등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세종시 건립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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