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카테터를 이용한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심혈관센터 최유정교수팀은 지난달 27일 이뇨제를 포함, 다섯 가지 항고혈압제를 최대용량으로 사용했어도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으로 뇌출혈, 신부전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난치성 고혈압환자 김모씨(남.45)에게 신장 신경차단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고주파로 신장 동맥 외벽의 교감신경을 차단함으로써 신장-뇌 간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한 혈압상승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이 치료법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0건 이상 시술,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매우 안전한 시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개복 후 신경을 절제하던 종전의 수술법과는 달리 국소마취와 개복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입원기간, 환자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술로 김씨 뿐 아니라 세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인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이 정상혈압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됐다.

최유정 교수는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의 임상실험에서 이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 6개월에 평균 32/12mmHg 감소한 점에 비춰 이번 환자도 수축기 혈압이 140mmHg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 치료법은 고혈압 환자는 물론 당뇨, 무호흡 증후군, 심부전 등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 관련 질환의 치료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대병원 심혈관센터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 차단술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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