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가 골수섬유증 치료제인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를 최근 승인했다.

자카비는 발성 골수섬유증(만성 특발성 골수섬유증이라고도 함), 진성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또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의 증상과 질환 관련 비장비대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경구용 JAK 1 및 JAK 2 억제제이다.

이번 승인은 OMFORT I, II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309명을 대상으로 한 COMFORT-I 연구에 따르면, 24주후 자카비군의 41.9%에서 비장 크기가 베이스라인에 비해 35% 이상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0.7%였다. 52주 시점에서는 전반적 생존율 개선도 입증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혈액학적 이상반응이었다. 각 군의 환자 1명씩이 각각 혈소판 감소증 또는 빈혈 때문에 치료를 영구 중단했다.

COMFORT-II 연구는 현존하는 최적의 치료법과 자카비를 비교한 것으로 21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제48주에 자카비군의 28%에서 비장 부피가 35% 이상 감소한 반면 현존하는 최적의 치료(BAT) 군에서는 이런 환자가 0%에 불과했다. 2차 종료점에서는 24주시점에서 평가를 했는데 자카비군의 32%에서 비장 부피가 35% 이상 감소한 데 비해 BAT 투여 군에서는 이런 환자가 0%였다(p<0.001).

이 연구에서는 자카비의 독성이 관찰됐다. 빈혈과 혈소판감소증의 빈도가 BAT 군에 비해 높았다. 두 치료군 모두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빈혈이었다.

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어베 호페노트 대표는 “유럽위원회의 이번 승인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던 질환의 치료문제가 해결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 "노바티스는 앞으로 자카비를 JAK 경로 이상조절과 관련된 다른 악성종양들에도 활용할 수 있는지 계속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수섬유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 혈액암으로서, 골수부전 및 비장비대와 더불어 극도의 피로감, 야간 발한, 난치성 소양증(가려움증), 삶의 질 저하,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여 심신을 쇠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생존 기간까지 단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에서는 연간 10만 명 당 약 0.75명이 이 병에 걸린다. 골수섬유증은 JAK 경로의 신호전달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이 경로는 혈구의 생성을 조절하므로 이 경로의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기면 혈구 생성에 오류가 발생하고 골수에 상처가 생겨서 비장 비대와 기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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