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록센의 효과가 비모보 출시를 계기로 재주목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출시한 비모보는 나프록센과 에스오메프라졸이 하나의 정제로 만들어진 복합제다. 각각 500mg과 20mg의 성분이 들어가 있다. 에스오메프라졸이 들어간 이유는NSAID로 인한 위장관 부작용을 막기 위함이다.

주 적응증은 NSAID와 관련한 위궤양 또는 십이지장궤양 발생 위험이 있으면서 저용량 나프록센 또는 다른 NSAID에 의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골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으로 환자들은 1일 2회 복용하면 된다. 보험도 가능하다.

비모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주성분을 나프록센을 썼다는 점이다. 나프록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NSAID 약제중 하나로 30년 이상의 오랜 처방경험과 강력한 진통소염 효과를 갖고 있다. 모든 신약의 비교대상 연구로 사용돼 왔으며 외국선 글로벌 스탠다드 약물로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의료계는 오래된 구약인데다 세레브렉스, 바이옥스 등의 신약이 등장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하정구 교수는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래된 약물이지만 일선 개원의들이 임상 경험이 많지 않아 잘 모를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어쨌든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았던 나프록센이 비모보로 재탄생되면서 화려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처방의 원동력인 임상도 갖췄다.

위장관 발생 감소 효과를 관찰한 연구(301/302 연구)에 따르면(850여명 참여), 비모보는 나프록센 500mg만 복용했을 때보다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비모보군에서 6개월 동안 관찰된 누적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발생은 나프록센 투여군 대비 각각 82.3%, 90.1%까지 낮췄다. 치료발현성 이상반응은 두 군이 유사했다.

또 통증 조절도 효과적이다. 통증을 관찰한 연구(307/309 연구)에 따르면(1240여명 참여), 12주간 평가에서 비모보는 WOMAC 통증 및 기능, PGA-VAS 점수 개선이 세레콕시브와 유사햤다. 치료 시작 1주 시점에서도 비모보는 세레콕시브군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더 우수하다. 두 연구에서 관철된 이상반응도 두 군간 큰 차이가 없었다.

장기 복용 안전성 연구(304 연구)도 있다. 335명을 대상으로한 이 연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관련 위장관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에게 비모보를 장기간 투여했을때 이전의 3상 임상들의 결과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상부위장관 및 심혈관 이상반응이 발생되지 않았다.

순천향대 정형외과 최형석 교수는 "나프록센은 30년 이상 사용돼 오면서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면서 "PPI를 통해 위장관 부작용을 개선하면 분명히 장점이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그러나 오래동안 사용되지 않는 만큼 실제 처방을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보다 많은 임상 경험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비모보 급여 출시를 계기로 관절염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최근 LG생명과학과 제휴를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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