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는 이미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u헬스 세션, 서울대 u헬스연구회 심포지엄 등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우선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평소의 건강관리다. 포스코건설은 유라클과 함께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건설한 더샵 하버뷰 Ⅱ와 더샵 그린에비뉴 아파트 1560세대에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을 완료했다. 유라클이 2009년부터 송도국제도시 내 포스코건설이 건설한 아파트에 공급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6500세대에 달한다. 오는 2015년까지 2500세대에 추가로 설치, 약 9000여 세대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대규모 u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의 내용은 이렇다. 가정에 설치된 "리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또는 입주민의 만성질환을 상시 밀착관리한다. 가령 집에 당뇨환자가 있다면 가정에 설치된 헬스케어 측정기기(체성분 분석기·혈압기·혈당기)로 매일 간편하게 당뇨 수치와 건강상태를 측정한다. 누적된 당뇨환자의 건강기록은 리본 상담센터로 전송, 상담원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에게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상담원은 아파트 인근의 연계 의료기관 의사에게 연결해 심층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바로 조치하거나, 영양사, 운동트레이너 코칭서비스로 관리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지자체 중심으로 접근 불가능한 지역의 의료서비스에도 나선다. 강원도는 최근 u-헬스건강도시를 구축하기로 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농어촌지역과 계층의 의료접근성 개선을 위해 16개 시·군 72개 기관에 구축된 u-헬스 시스템을 18개 시·군 120개 기관으로 확대 구축하게 된다.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조치를 펼친 다음 병원에 방문하게 하는 구조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와의 u헬스도 활성화돼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산업정책단 좌용권 단장은 "우리나라는 그간 국내 u헬스 사업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온 만큼,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와 국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글로벌 u헬스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즈메디병원, 예송이비인후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등 1,2차 의료 기관은 올해 1월~5월까지 5개월간 이 사업에 참여, 해외 환자와 교민을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해왔다.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원격화상상담, 만성질환원격관리, 환자진료 의뢰 등을 가능하게 하고 양측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등의 해외 환자와의 u헬스를 통한 화상진료를 맡고 있다. 연세의대 정혜정 교수는 "해외에 나가 치료받는 과정은 까다롭고 신중하기 마련이다. 치료 전 많은 정보의 수집과 전문적인 사전 상담이 필요하며, 치료 후 관리와 본국 의사와의 진료 연속성도 중요하다"며 "해외 환자를 내 고객으로, 해외 의사를 내 주치의로 만들기 위해 IT를 활용한 지속적인 해외환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료 신뢰성·법과 제도 등 여전한 과제

스마트기기의 유행으로 u헬스를 넘어 "스마트헬스"가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경용 본부장은 스마트헬스에 대한 일반인 및 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병원에 가지 않고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마트헬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단, 우려사항은 진료 정보의 정확성 문제(52%), 진단의 정확성 문제(47.1%) 개인 의료 기록 누출(44.7%) 등으로 지적됐다.오진 우려와 책임소재의 문제가 가장 컸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진료 신뢰성을 최우선과제로 두면서 합리적인 서비스 가격 책정, 쉬운 서비스 개발,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헬스를 경험한 고령자들에겐 장점이 많다.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다른 사람 도움없이 의료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기기가 고가이면서 인터페이스가 복잡한 것, 어려운 용어 사용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법과 제도가 허용돼야 한다는 한목소리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이승철 수석연구원은 "건강수명을 연장을 목표로 기존의 헬스케어 공급자 외 IT, 건설, 가전 등 다양한 헬스케어 공급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헬스케어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목적으로 비만, 스트레스 산업 등과 연계되며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대 IT대학 컴퓨터학부 김일곤 교수는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스마트헬스 기기 관리 정책과 거버넌스 수립을 촉진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만 아직 미비한 법과 제도와 함께 따라가줘야 성공 가능한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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