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서, 다양한 수술 기구 선봬

질이나 항문을 통한 자연개구 수술법은 상처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감염을 줄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이러한 수술기구가 개발이 적은 편이어서, 연구와 개발 증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제3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에서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질이나 항문 등을 통한 최소침습 수술장치 발표와 포스터에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국립암센터 부인암연구과 임명철 박사는 질을 통한 부인암 최소침습 수술 기구를 선보였다.

후방 질 절개술은 복강경 수술 기구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상처부위의 통증이 적고, 국소마취만 해도 되며, 수술 후 유착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이러한 많은 장점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질을 통한 수술기구 개발이 부족하며, 수련이 어렵고 연구와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다.

임 박사는 이날 자신이 고안한 수술기구인 경질 자궁 봉합장치와 낭종흡입기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두 기구 모두 질을 통해 자궁을 적출하거나 자궁 내 종양을 제거하는 것으로, 그간 개복을 통해 복잡하게 이뤄졌던 과정을 질을 통해 수술하면서 비교적 간단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질을 통한 복강 수술은 충분한 공간 마련과 절제 및 봉합의 안정성, 회복의 탁월함 등의 장점이 많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충분한 기구 개발이 없다"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기업의 투자, 산학연계 등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의공학연구과 손대경 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구에 맞는 경항문수술장치의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기존의 장치는 직경이 40mm로 지나치게 커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용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이 큰 편이었다.

또한 회전이 안 되며 장비 연결이 복잡하고 길이가 고정돼 있는 등 여러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손 박사는 직경을 30mm로 줄이고 좌우 35도씩 총 70도의 원통회전이 가능하며, 기구의 회전도 총 50도가 가능한 1차 시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수술도구의 작업공간이 부족해, 2차 시제품 개발에서 기존에 외경 Φ34.2, 내경 Φ30을 각각 Φ37.9, Φ35로 넓힌 반면 두께는 1t에서 0.7t로 줄였다.

또한 내부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지만 손잡이 외부가 직장경에 고정돼 있던 것을 외부와 내부 모두 전체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손 박사는 "최근 고안된 3차 시제품은 사각지대에 대한 시야 확보를 위해 반사판을 추가로 달았으며, 향후 4차로 내놓을 제품에는 카메라를 달고 싶다"면서 "지속적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제3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에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의료기기상생포럼 위원장), 한국기술평가관리원 이기섭 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료기기 연구진, 의료계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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