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최성윤(32세, 女)씨는 지난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치아미백을 받았다. 치아색이 누렇게 변해 평소에 웃을 때도 손으로 입을 가려야 했고, 업무적으로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도 신경이 쓰이던 터였다. 더군다나 결혼을 앞두고 평생 한 번 있을 웨딩촬영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미백을 받은 후 자신감을 찾은 최씨는 얼마 뒤 있을 웨딩촬영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심미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찾는 신부가 늘고 있다. 2012년 6월부터 8월까지 스카이 치과의원에서 심미치료(치아미백, 치아성형)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93%가 여성이었고 이 중 95%가 20~30대 여성이었다. 또한 치료 여성의 절반이 결혼을 앞두고 그간 콤플렉스였던 치아를 꾸미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원장은 "웨딩촬영을 앞두고 미백으로 치아색을 희게 하고, 치아성형으로 치열을 가지런히 해 자신있는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예비신부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五福)중에 하나로 여길 만큼 중요시 되어 부모님들도 심미치료에 긍정적이라 결혼시즌을 앞두고 부모님과 병원을 찾는 예비신부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 미백과 자가 미백 병행이 가장 효과적

치아 색이 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색소가 들어있는 커피, 와인, 카레, 콜라 등을 자주 섭취하거나 흡연, 신경이 죽은 치아를 방치했을 때 치아가 변색된다. 치아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데,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치아 색을 찾아주는 것이다. 착색 전 원래의 치아색은 사람의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다른데, 치아 미백은 원래 치아 색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치아 색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은 주 성분인 과산화수소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활성 산소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치아의 가장 바깥부분)과, 그 안의 상아질(치아의 기초가 되는 노란색 조직)로 침투해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과산화수소의 농도와 시술법에 따라 전문가 치아미백과 자가 셀프 치아미백으로 나뉜다.

치과에서 시술하는 전문가 미백은 치아 미백젤을 치아에 바르고 미백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특수광선을 쪼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가미백은 치아 모양에 맞춰 제작한 틀에 미백약제를 도포한 후 매일 4~5시간 정도 미백틀을 착용하는 방법으로, 과산화수소 농도가 낮아 3~4주 정도 소요된다. 이 두 방법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두 방법을 병행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

이 원장은 "치아미백은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진할수록 미백은 잘 되지만 치아건강에는 좋지 않기 때문에 치아미백제가 정품인지, 과산화수소 농도는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백 후에는 차겁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금연, 색소가 든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야 미백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미네이트, 시술 후 관리가 치료의 성패 좌우

치아성형의 한 방법으로 많이 알려진 라미네이트는 인조손톱과 비슷한 원리다. 치아 표면을 원하는 모양으로 약 0.3~0.5 ㎜ 정도 삭제한 뒤, 정밀 실리콘 인상재를 이용해 깎은 치아의 본을 뜬다. 이 후 1주일 정도 지난 뒤 완성된 라미네이트를 맞추어 본 후 색깔이나 모양 모두 만족스러우면 치아 앞 부분에 붙이면 된다. 앞니가 겹치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있는 등 배열이 안 좋은 경우, 한 두개 앞니만 돌출되거나 회전되어 삐뚤삐뚤한 경우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올세라믹을 비롯한 다른 치아성형에 비해 치아삭제를 최소화 하기 때문에 안전한 치아성형이다. 또한 치아의 크기가 작거나 앞니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 특정한 경우는 치아삭제 없이 성형도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시술 후 관리가 성형의 성패를 좌우한다. 라미네이트의 평균 수명은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그전에 깨지거나 떨어질 수 있다. 관리는 보통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딱딱한 음식을 씹으면 라미네이트가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치과에서 스케일링 치료를 받기 전에 라미네이트 사실을 병원에 알려 너무 강한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성은 원장은 "라미네이트는 심미치료와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치아변색의 원인, 치열, 얼굴의 대칭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심미치료를 생각하고 있다면 최소한 결혼식 2개월 전에는 치과를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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