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장염, 게실염, 탈장 등 급성 복통환자의 응급진단은 CT보다 초음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이관섭 교수는 19일 열린 ‘제5회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영상의학 분야에서의 발전: 기초에서 임상까지)에서 ‘장 초음파의 임상적 이용‘을 주제로 위장관 질환 초음파 진단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이관섭 교수팀이 초음파 검사의 보완역할을 추정하기 위해 급성복통을 호소해 맹장염이 의심되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CT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를 ‘확실한 맹장염’, ‘맹장염일 것 같다’, ‘CT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애매하다’, ‘맹장염이 아닌 것 같다’, ‘정상이다’라는 5항목으로 분류 후 다시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CT 검사에서 아마도 맹장염일 것이라고 진단된 32명의 환자 중 7명이 맹장염인 것으로 밝혀졌고, CT 검사만으로 진단이 애매하다는 환자 16명 중 7명이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아마 맹장염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 받은 환자 12명 중 2명이, 정상이라고 진단 받은 41명 중 5명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이 교수는 “CT 검사를 통해 방사선에 노출이 되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고,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성인보다 방사선에 훨씬 더 민감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응급복부 질환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맹장염의 1차적인 진단 방법으로, 특히 소아의 경우, 초음파를 이용하고 초음파에서 진단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 CT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CT가 이용돼 왔지만, 초음파 검사가 CT 검사의 오진을 줄이고, 맹장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한편, 위장관 초음파는 2-5 MHz 탐촉자를 사용해 시작한다. 보통 상복부에서 시작해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위와 위를 관찰한 후, 십이지장과 소장을 관찰하고, 대장의 주행방향을 따라 가면서 직장까지 관찰하면 된다.

상복부 초음파를 시행할 때 선별검사(screening)로 위장관을 관찰하는 데는 약 2-3분의 시간이면 가능하다. 위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5-10 MH의 탐촉자를 이용해 병변부위를 세밀하게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저주파수 탐촉자(low frequency transducer)를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고주파수(high frequency) 탐촉자를 사용할 경우, 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병변을 찾는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저주파수 탐촉자를 이용해 전체적인 장의 상태를 파악한 후, 고주파수 탐촉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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