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시들 비즈니스포럼 인기


<사진 : 바이오 코리아 2012에서 열린 기능성 식품 세션에 참석자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코리아 2012"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것은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해외 수출 성과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성과가 눈에 띈다. 반면에 행사의 내용은 좀 더 보완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같은 주제가 되풀이되고 있고 인기 있는 세션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전시회도 너무 흥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인 약 1만 8000명이 참가했다. 성과를 보면 전시장 현장에서 상담건수만 1491건이 이뤄졌으며 이중 37건의 크고 작은 계약이 성사됐다. 이를 금액으로 합산하면 총 1600억원 규모다.

특히 올해는 팜페어를 따로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국내 6개 제약사가 중동, 동남아, 미주, 러시아권 등 해외 7개사와 총 7400만 달러(약 800억원, 5년 치) 규모의 수출 계약 및 MOU 조인식을 하는 등 이른바 ‘대박’ 수출 계약을 따냈다.

해를 거듭하면서 비즈니스 포럼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한 기업수(외국기업 포함)는 모두 313곳으로 올해 처음 300개 기업을 넘어섰다. 전년에는 283개 기업이었다. 참가자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비즈니스 포함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은 총 1386명으로 전년보다 340명가량이 늘었다. 특히 외국인 기업수와 참가자수가 크게 늘어 눈에 띈다.

반면 컨퍼런스 참여율은 크게 줄고 있다. 트랙도 지난해 20개에서 17개로 줄었고 때문에 발표연자도 228명에서 202명으로 줄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참가자수도 작년 3428명에서 2337명으로 줄고 있다. 2008년 이후로 하락세다.

컨퍼런스 참여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매년 똑같은 주제로 발표하는 것에 대해 참여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비즈니스 포럼은 기업운영의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참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인기 있는 세션에만 사람이 몰리고 있어 운영의 미를 살려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백신,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 등 이른바 블루오션 분야에는 인기가 있는 집중된 반면에 그외 인허가 전략, 기능성 식품, 유전자조합 등은 참여자들이 적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시장 분석 및 인허가 세션은 이미 수없이 많은 심포지엄에서 했던 내용이라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주체 측의 노력도 필요할 전망이다.



흥미 없는 전시회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색 없이 나열돼있는 부수와 관심을 쏟을 만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아가 해외참여자들을 위한 영어 소개 간판 등이 부족해 아직은 내수를 위한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새로 참여했다는 혁신형 제약기업 코너는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 참가자는 "부스는 재미와 정보가 있어야한다"면서 "해외 유명 학술대회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를 염두한 듯 주최 측은 부스를 돌며 스티커를 받아오면 선물을 주는 행사를 마련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불편한 교통문제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진흥원은 한국무역협회와 결별에 따라 행사무대를 코엑스서 킨텍스로 옮겼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듯 행사 마지막 날에는 참석자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국내 바이오업체 대표이사는 "바이오코리아의 롤모델인 미국 바이오 USA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디베이트 세션을 통해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행사를 만들고 있다. 또한 보여주는 전시회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바이오코리아가 아시아 최대 행사로 거듭나려면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진흥원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을 보완해 세계 최고의 제약·바이오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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