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학술발표, 일본·대만에서의 최근 임상보고

노인 파킨슨병, C형만성간염, 중증환자 등에서 양약과 한약을 병행해 치료하면 그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행치료 시 우려되는 간독성 위험 등 부작용도 상당히 드물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15일 제16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대만의 팡피첸 박사와 일본 카이누마 모사부로 규슈대 교수, 카사마 마사유키 쿠마모토적십자병원 교수, 박세기 강남구한의사회장, 김나희 경희대 한의학 석사 등이 참가해 한약의 병용 치료의 유의성과 안전성에 대해 밝혔다.

팡피첸 박사는 "노인 파킨슨 병을 위한 한의학 침 치료와 서양의학의 병용요법"을 인용해, "침 치료를 병행 시 그동안 전형적인 치료방법이었던 Levodopa의 화합물의 부작용을 억제해줄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의 극대화, 합병증 감소 등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대만의 파킨슨 병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총 36회 침 치료를 병행하는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전후를 비교한 결과, 평가 척도인 UPDRS가 단독 치료군은 3.59, 침치료 병행군은 2.77을 나타내 병행 시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팡피첸 박사는 "향후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을 치료하는데 침치료가 임상적으로도 널리 활용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본 카이누마 교수는 C형만성간염 치료에서 페그인터페론알파+리바비린 병용요법 치료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많고 치료 실패율이 높은데, 여기에 한방치료를 겸할 경우 부작용인 인플루엔자나 정신증상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C형만성간염 51명을 한약겸용군과 양약투여군(대조군)으로 나눠 48주간 겸용군에 인삼탕과 진무탕 등을 함께 복용시켰다.

이후 한약을 섭취한 겸용군에서 치료순응도, 바이러스구제율 등이 향상됐고, 치료중단율은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카이누마 교수는 "한약을 병용할 경우 양약 치료의 부작용이 었던 권태감 등을 감소시키고, 신체를 따뜻하게 하면서 신진대사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평했다.

또한 일본 카사마 마사유키 교수는 "일본에서 역류성식도염이나 불안신경증 등에 복령음합반하후박탕이라는 한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한약을 중환자실 등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거나 인공호흡기 장착으로 체력소모가 심해 장관에 가스가 정체해 고창이 발생한 환자의 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양한방 병행치료 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간 손상이다.


이와 관련해 박세기 강남구한의사회장은 "한의사의 처방 하에 안전한 한약을 복용한다면 한약에 의한 중금속이나 농약 등 위해물질 수준은 현저히 낮아 복약 단계에서 탕약은 매우 안전하다"면서 "안전성 검사가 미흡한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식품이나 간독성이 강한 약재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민간약 복용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김나희 경희대 한의학 석사도 "한약과 양약을 병용한 후 간 손상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고, 국내는 물론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 시행한 한약 복용의 간손상 여부 연구에서도 가능성이 1% 미만으로 매우 낮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최로 오는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으며, 근거중심전통의학, 난치병, 통합의학, 예방의학, 노인의학, 세계 전통의학 제약산업 현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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