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리바에 온브리즈 추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전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COPD 치료에 쓸 수 있는 주요 흡입용 약제는 스피리바, 세레타이드, 심비코트 등 모두 3개. 하지만 최근 온브리즈가 새로 나오면서 4개로 늘어났다.이중에서 전문 COPD 약제면서 초기 치료부터 유지 치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스피리바와 온브리즈 둘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두 제품이 1차 치료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일단 최근 출시된 온브리즈(성분명 인다카테롤)는 지속성 베타2 길항제(LABA) 계열이다. 이에 반해 기존 치료제인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는 지속성 항콜린제(LAMA)이다. 최근 개정된 GOLD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두 약제 모두 환자에(그룹 A(2차), B, C, D군)에 쓸 수 있다. 임상 데이터는 스피리바가 더 많다.


아무래도 10년된 약물이다보니 장기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만 무려 175개다. 대표적인 랜드마크 스터디인 UPLIFT 연구에 따르면, 4년에 걸쳐 생존율, 폐 기능, 악화율 및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켰으며, 안전성 또한 입증했다. 이후 4년 더 추적 관찰중이다. 또한 지난 6년간 PMS를 통해 국내 안전성도 입증했다.

온브리즈는 INERGIZE 프로그램을 통해 13개 크고 작은 임상을 진행했거나 진행중이다. 당장 UPLIFT에 대작할만한 연구는 INVOLVE다. 온브리즈는 이 연구를 통해 위약대비 호흡 곤란증, 삶의 질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후발주자다 보니 스피리바와 비교한 INSIST 연구도 있으며 이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후발 주자인 만큼 당분간 새로운 연구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용법은 모두 1일 1회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최근 노바티스가 유일한 1일 1회 제제라고 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계열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헤프닝으로 틀린말은 아니다. 제형은 스피리바가 핸디헬러에 캡슐을 넣는 방식과 스프레이로 뿌리는 두 가지로 공급되고 있는 반면 온브리즈는 흡입용 제형만 공급된다. 흡입형 장치형의 경우 온브리즈는 한달에 쓰고 버리는 방식인 반면에 스피리바는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계속 쓸 수 있다.

가격은 온브리즈가 싸다. 온브리즈는 150mcg와 300mcg 두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3만8880원과 4만800원이다. 약가협상과정에서 4만원대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심평원이 앞자리수인 4만 빼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주로 150mcg제형이 쓰인다. 반면 스피리바는 단일제형으로 4만1822원이며 스프레이제형인 레스피멧은 4만6580원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품이 늘어나면서 맞춤형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 교수는 "같은 COPD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효과적인 기관지 확장제가 많아짐으로써 환자들의 치료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COPD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바티스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러 제약사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과정에서 시장 또한 커질 것으로 본다"며 "더불어 시간이 가면 환자들의 인식도도 증가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러한 구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스피리바는 올로다테롤 복합제가 나올 예정이고 온브리즈는 글리코피로니움 복합제가 나올 계획이다. 최근 유럽호흡기학회에서는 두 복합제에 대한 임상결과가 공개됐다. 이런 분위기상으로 당분간 양제품의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호흡기학회의 한 관계자는 "COPD는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폐의 손상이나 염증에 의해 폐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도가 점점 좁아져 중증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면서 "제품이 늘어남과 동시에 다양한 환자참여프로그램으로 질환인식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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