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VI 논란


1. 새로운 패러다임 vs 너무빠른 전파

2. TAVI의 현위치

3. 5~10년 내에 논란 가라앉을 듯

4. 아직은 장기적 근거 부족



국내에서도 TAVI 시술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종합병원들에서 임상시험 수준으로 진행돼 100례가 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빠른 전파 속도와 함께 적응증 확대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안전성과 TAVI 시술에 앞서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김영학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TAVI 시술을 시행하는 곳으로 꼽힌다. TAVI의 가장 큰 장점은 개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에서는 수술 시 사망위험도와 함께 수술 자체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박승정 교수는 최근의 TAVI 논란에 대해 '기술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요약했다.  판막질환이 기존에는 외과의 영역이지만, 새로운 기술로 인해 축이 이동하면서 이에 대한 갈등은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 중재술에서도 있었던 문제고, 지금도 다른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판막질환에서의 Smart physician에 대한 개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TAVI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도 점차 쌓여가고 있다"며 "환자의 예후를 더 좋게 해줄 수 있다는 데 무게중심이 옮겨오고 있다"고 했다

TAVI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장기적인 예후 및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PARTNER 코호트 임상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평가한 결과 20년으로 나타났고, 내구성에 대한 자료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된 FRENCH 2, GARY 등 유럽의 등록사업연구들은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결과인만큼 임상에서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TAVI의 혜택부분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는 "실제 시술해본 결과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사용하는 기기는 Edward사의 사피엔(Sapien) 시리즈로 김 교수는 "최초의 사피엔Ⅰ과 비교했을 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피엔 Ⅴ에서는 PARTNER 코호트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혈관합병증, 혈관이탈, 판막누수 등 부작용이 훨씬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역시 40례 중 1례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위험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공판막과 판막전달기기들이 발전하는만큼 TAVI의 예후도 좋아질 것이고 안전성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추후 5~10년이면 논란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료기기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면서 비용대비 효과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 교수는 아시아인은 서양인들보다 혈관의 직경이 달라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점, 현재 EuroPCR, STS 등 수술 위험도와 합병증 발생원인을 평가해 환자군을 분류하고 있지만, TAVI는 합병을 개선하기 때문에 적합한 분류기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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