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VI 논란


1. 새로운 패러다임 vs 너무빠른 전파

2. TAVI의 현위치

3. 5~10년 내에 논란 가라앉을 듯

4. 아직은 장기적 근거 부족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장양수·홍명기 교수

유럽에서는 약 30%의 환자가 판막수술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위험군 역시 적지 않다. 이것이 TAVI가 유럽에서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장양수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럽과 다르게 TAVI 대상군이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부터 심장재단의 활동을 통해 수술이 보험 적용돼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이미 치료를 받았다는 것.

TAVI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아직 국내에서 100례가 되지 않았지만, 사망률은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장기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제까지 최장 관찰기간은 5년으로 실질적인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TAVI가 재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재수술 이후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홍명기 교수는 "TAVI 시술을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환자가 수술을 정말로 받을 수 없는가에 대해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의 우선 기준으로 연령을 꼽았다. 80세 이상의 환자는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체력이 없기 때문에 TAVI에서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개흉과 2시간의 심장정지를 버틸 수 있는 체력,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TAVI 시술환자를 선정한다고 했다.

세브란스에서 시술한 TAVI는 16례다. 하지만 이제까지 TAVI 시술을 위해 병원에 전원된 환자수는 28명이었다. 홍 교수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힘들어 TAVI를 받고자 세브란스로 왔지만, 심장내과(중재술전문가, 내과전문의), 흉부외과, 마취과 등으로 구성된 심장수술팀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수술을 받은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TAVI를 받기 위해서는 심장수술팀 5명이 전원 동의하고, 이후 심장판막팀의 외과교수 2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홍 교수는 "아직 TAVI의 장기적인 내구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게 없는 이상 TAVI 시술에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TAVI 대상군이라도 근거가 명확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TAVI가 유럽에서 빠른 시간에 확산되는 데는 의료기기 회사의 마케팅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임상시험 중인 새로운 인공판막들이 5~6개 된다"며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사피엔과 코어벨브(CoreValve)의 제조사들이 투자자본 회수를 위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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