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아시아 시장 진출, 한국은 선진 기술 확보

우리나라와 유럽 의료기기기업과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나라는 선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한-EU 기업간의 비즈니스 협력 도모를 위해 18일부터 이틀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EU Gateway Programme) 2012 헬스케어·의료기술 전시상담회"를 개최한다.

의료기기산업 전문 예측기관인 에스피콤(Espicom)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44.8%)에 이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의 1.3%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치다. 따라서 아직 한국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제품들이 많으며,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의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인다는 점도 아시아 권역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EU에서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몫 더한다. 전시상담회에 참가하는 EU기업은 27개 EU 회원국의 헬스케어 관련 기술 보유 기업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한국기업과의 1대 1 미팅을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를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모든 예산은 EU가 지원해 산업 육성을 위한 해외 파트너 모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신 선정기준은 까다롭다. 첫째로 우수한 제품 기술력, 둘째 재정의 안정성, 셋째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중소기업 등으로 정했다. 선정된 주요 품목은 ▲각종 진단용기기 ▲치료관련기기 ▲임상·검사용기기 ▲치과관련기기 ▲재활의학·건강관련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35개 우수 기업이 참가한다. 아중 치과관련 용품과 재활·건강관련 용품 등 고령친화 용품의 꾸준한 증가세가 눈에 띄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 지난 3년간 실시된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의 설문조사 결과, 전시상담회장을 찾은 한국 기업 중 상당수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EU 제품의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방문, 유럽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태로 확인됐다.

특히 지사 계약 및 공동 R&D 연구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전체 의료기기시장 규모에 대비해 높은 수치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것으로, 선진 기술 도입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국도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대대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공존했다.

엘렌 페더슨(Ellen Pedersen) 프로그램 총괄매니저는 "한국기업은 첨단 헬스케어·의료 산업 신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EU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자간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유럽 신규시장 확대 및 국제화의 틀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출품 제품 "고도의 기술력" 자랑

주요 출품 업체들을 보면 알려지진 않았어도 해당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 아트모스 메디진테크닉(ATMOS Medizintechnik)은 독일 정통의 공학기술과 제품신뢰성을 자랑하는 석션 장비와 이비인후과용 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차세대 최첨단 디지털 흉곽배액 시스템, 음압 상처치료(NPWT) 펌프 등이 눈에 띈다. 핀란드의 바이오나비스(BioNavis)는 차세대 표면 플라즈몬 공명(SPR) 기술 개발 및 시스템 제조 전문 기업이다.

리투아니아의 알테크나(Altechna)는 레이저와 마이크로 가공시스템(Micro Fabrication System)은 물론 레이저 옵틱과 크리스탈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다.전세계 40개국 이상의 연구소 및 기업들과의 긴밀한 국제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의 kw 어퍼레치 사이언티피씨(kw apparecchi scientifici)는 생체의학기관, 연구소와 산업분야용 콜드체인 동결장치, 멸균 서비스 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독일의 할루픽스(Hallufix)는 정형외과용 시스템 전문 생산 기업으로, 무지외반증(엄지건막류, Hallux Valgus)의 통증완화 및 교정을 위해 의학기관 및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의해 개발된 할루픽스를 생산한다. 네덜란드의 포스링크(ForceLink)는 신체검사시스템 생산기업으로 보행이 불편한 환자를 훈련시키고 평가하기 위한 시각 및 청각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C-Mill 등 고급형 트레드밀을 생산한다.

이밖에 벨기에 RS스캔 인터내셔널은 족압 측정시스템은 풋스캔 시스템을 선보이고, 독일 아커만 인스트루먼트는 관절내시경, 복강경, 척추내시경 등 정밀 내시경 기술을 출품한다.또 스페인 카르디바는 수술용 가운, 커튼, 시트커버, 수술복, 재킷 등 1회용 세트를, 오스트리아 비엔나랩 다이아그노스틱스는 약물유전학 및 종양학 분야용 분석진단기, 유전질병 분석기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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