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인터뷰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탄생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이달로 출범 1년을 맞았다. 그간 성과는 다소 긍정적이다. 중복적인 투자와 모호한 시스템 그리고 비현실적인 평가구조 등 신약개발의 시스템을 대거 바꿨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지난 1년간을 되돌아 보자는 의미에서 그를 통해 평가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Q. 출범 1년 성과를 요약한다면?
지난 1년 동안 과제를 접수/평가해 14개 과제 협약을 완료했으며 1건의 국내 기술이전, 국제적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반 마련, 국제포럼 진행 등 기존 국가 R&D 사업과 차별화된 형태의 사업으로 많은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사업 추진체계 구축, 과제 전문 평가위원풀 구성 및 운영, 조직, 인사, 과제 관리체계 확립은 앞으로 사업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천편일률적인 연차 개념의 연구기간을 탈피하는 연 6회 과제 선정 또한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연구과제가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도 있다. 이같은 혁신적인 선정방법 및 마일스톤 관리 체계를 가진 정부 R&D 지원 체계 구축은 KDDF만의 특징이자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 지난 1년간 사업단 과제 협약 현황을 평가한다면?
A. 후보물질 7개, 비임상 2개, 임상1상 3개, 임상2상 2개로 총 14개 과제를 협약했다. 이미 2개 과제는 1차 마일스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며 2차 마일스톤 연구를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연구소, 벤처, 중소, 중견, 대기업을 망라하는 참여 기관의 종류, 연구단계, 질환종류 등이 균형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과제관리로 대부분의 과제들이 목표 달성 혹은 초과달성하고 있다. 이같은 현황을 통해 과제 수행기관/개발 단계/물질별 분석을 해 보았을 때 중장기 성공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기초가 마련이 되었다고 보이며, 또한 선정된 과제 운영을 통해 각 부처 R&D 사업 또는 국가 인프라와의 단절 없는 연계성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Q. 우리나라의 글로벌 신약개발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A. 과거에 비해 해외 임상시험계획 신청 약물이 증가하고 있고 신약개발 전문가 수도 증가세에 있다. 산학연의 적극적인 소통과 상호보완, 그리고 정부의 좀 더 유연한 지원책만 마련된다면 우수한 연구진의 역량이 신약개발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선별적이고 효율적이며 예측가능한 지원체계가 KDDF를 통해 9년간 집중적으로 운영된다면 다양한 블록버스터, 니치버스터급 신약의 출현이 기대된다. 현재로서 그 가능성을 점치기는 매우 어려우나, 우수한 연구인력, 국가 인프라 확충, 정부의 강력한 의지 등을 고려해 볼 때 머지않아 글로벌 신약개발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Q. 신약개발을 위해 확대돼야 할 국가 역할은?
A. 신약개발은 산·학·연 모두 투자비가 많이 드는 분야로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초기부터 수익 발생시까지 정부의 안정적인 연구 지원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해외의 노하우 및 선진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하며, R&D를 위한 지속적인 예산 확대는 물론 좀 더 과학 비지니스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예로써, 과제의 투자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가능성이 보이는 과제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해주되, 성공시에는 국가가 합리적으로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회수된 투자금액은 다시 R&D에 재투자함으로써 한정된 예산의 효용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사업단 운영계획은?
A. 학계의 연구 역량 증진을 위해 프로젝트 인큐베이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외국 글로벌 제약사의 검증된 물질을 국내 연구진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단축된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신약재창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과제가 사업단에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설명회 등을 개최,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과제제출을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디어는 있으나 연구비가 부족한 기초연구자들을 위해서 사업단이 기업을 매칭시키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또한 전체 연구단계를 경험하지 못한 연구자들에게는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전략을 구상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더불어 운영 중인 과제가 연구목표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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