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의 대형병원 사용 확대를 위한 "상생포럼"이 활동 개시에 들어간다. 업체는 물론, 의료진들의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상생포럼이 발족된 것은 지난 3월. 지식경제부 주최로 주요 대형병원 원장과 국산 의료기기 업계 대표가 모여 "의료기기 상생포럼"을 발족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관세철폐로 외국산 의료기기의 수입이 확대되면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해 대형 병원이 국산 의료기기 살리기에 나서자는 취지로 모였다.
상생포럼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8개 주요 대형병원 원장과 의료기기업체 대표 8명, 산업기술시험원장 등이 참여한다. 총괄운영위원장은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맡았다.

포럼을 통해 병원과 기업이 공동으로 핵심기술과 디자인, 임상 등 국산 의료기기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으로선 접근이 어려웠던 대형병원과 함께 협력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정진엽 위원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의학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앞으로 세계적인 의료기기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병원과 기업이 함께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단 업체로서는 굉장한 기대감이 아닐 수 없다. 운영위원회에 이어 실무위원회가 꾸려져 이달 21일 포럼과 함께 실무위원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실무위원장을 맡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박희병 전무는 "참여한 의료진 자체가 대단히 전향적이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운영 이후에 많은 관심과 참여로 인해 국내 제조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혀 불가능했던 파트너십까지 쌓이게 되면 말뿐인 신성장동력이 아닌 국산 의료기기 개발에 한층 더 가까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대형병원이더라도 성장동력의 한계에 멈춰서고 연구중심병원 등이 화두에 오르면서 또다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번 실무위원회는 8개 병원 중심으로 참여 구성원을 꾸렸다.

구성원 중 하나인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그동안 의사들이 의료기기 개발에 매우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단순 수동적인 임상시험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발 전반에 걸쳐 참여해야 하며, 병원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료기기업체 대표는 "그동안 거래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입산 의료기기에 외면당하면서 말뿐인 신성장동력에 그쳤다"며 "상생이 화두인 현재 상생포럼을 통해 업체와 병원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