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대한의학회 고시 이사는 최근 발행된 e-뉴스레터를 통해 전문의 고시 합격선 60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보다는 전문가 패널의 합격선 설정도구 적용을 통해 도출된 점수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이사는 "전문의 시험은 해당 과목 전문의의 직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자격시험으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이 합격선으로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에 1차 시험인 필기시험과 2차 시험인 실기시험 또는 구술시험에서 각각 총점의 60%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에 대해 의학교육, 평가전문가들은 이 고정 합격선에 대해 오래 전부터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으나 실제적으로 진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 최근 의사 실기시험을 도입하면서 합격선을 ‘60%’라는 고정 합격선이 아니라 ‘합격선 설정 위원회’에서 정하게 되면서 의료인 면허, 자격시험에서 합격선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하고 "전문의 시험의 문항은 해당 과목 전문의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최소역량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이사는 "올바른 준거참조 평가가 되기 위해서는 합격선은 고정 점수, 퍼센트가 아니라 전문가 패널의 합격선 설정도구 적용을 통해 도출된 점수로 결정돼야 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 패널의 선정, 훈련, 합격선 설정 작업으로 분명한 준거기준의 제시, 적절한 도구의 선택, 합당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 체계적인 작업 수행과정 등을 통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고 방어할 수 있는 합격선을 도출, 당락의 결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 관련 법규, 제도를 바꾸고 전문의 자격시험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시험 전반을 담당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상설기구 내지 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의료계는 이를 통해 엄정한 평가과정을 거쳐 합당한 역량을 갖춘 자에게만 전문의 자격을 부여함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무성과 의료계의 전문성, 자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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