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규모 랜드마크연구 실패...6개의 가이드라인 등 주목

2. 심혈관계 약물연구, 성적 기대이하

3. WOEST·PROTECT 연구 등 관심

4.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기대했던 연구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유럽심장학회(ESC) 2012 연례학술대회가 막을 내렸다. 주요 심혈관계 약물을 조명한만큼 주요 제약사가 받는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TRILOGY ACS 연구
- 프라수그렐, 클로피도그렐 대비 우수성 입증 실패


TRILOGY ACS 연구는 올해 ESC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구로 지목돼 왔지만, 연구결과 프라수그렐(제품명 에피언트)은 재관류술 처치를 받지 못하는 급성 관상동맥환자(ACS) 고위험군에서 클로피도그렐 대비 우수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이 연구는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1차 분석에서는 52개국에서 75세 이하의 아스피린 복용 중인 ACS 환자 7243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은 30개월 동안 프라수그렐 10 mg군과 클로피도그렐 75 mg군으로 나눴다.

2차 분석에서는 75세 이상의 환자 2083명을 무작위로 분류해 각각 프라수그렐 5 mg, 클로피도그렐 75 mg을 투여했다. 2차 분석결과는 이번 ESC에서 발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평균 17개월 동안 추적관찰을 시행했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으로 75세 이하 환자군에서 프라수그렐군 13.9%, 클로피도그렐군 16%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연령을 포함한 전체 결과에서도 비슷했다. 다양한 재발성 허혈성 사건 분석에서는 75세 이하군에서 프라수그렐의 위험도가 15% 낮았지만, 전반적인 효과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GUSTO 중증 혹은 TIMI 주요 뇌내 출혈률은 양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비 관상동맥우회로술(CABG) 관련 GUSTO 중증·중등도 출혈률은 프라수그렐군 1.4%, 클로피도그렐군 1%, TIMI 주요 출혈률은 각각 1.9%, 1.3%였다. 출혈 외 유해반응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주요저자인 듀크임상연구소 Magnus Ohman 박사
는 "이번 연구를 근거로는 임상 현장에서 프라수그렐의 우선순위를 높일 수 없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에 따른 치료효과가 달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Ohman 박사는 "1년 동안 1차 종료점 및 각 종료점 요소에서 양군 간 차이가 없었지만, 1년 후부터는 프라수그렐군의 심혈관사건 위험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75세 이상 환자군에 대한 2차 분석 결과는 10월에 열릴 캐나다 심혈관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프라수그렐은 ACS 환자 중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들에게 승인받았다. 승인의 근거가 된 TRITON-TIMI 38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에 비해 허혈성 사건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하지만 주요 출혈은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HPS2-THRIVE 연구
- 나이아신+라로피프란트, 순응도 위약보다 낮아


나이아신과 스타틴의 병용전략은 HPS2-THRIVE 연구 중간발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HDL-C 상승을 통한 심혈관 혜택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연구로 유럽, 중국 등지의 2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대상자들은 LDL-C를 낮추기 위해 심바스타틴 40 mg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나이아신·라로피프란트(제품명 트리답티브) 복합제 또는 위약을 추가로 투여해 8주 간 효과의 우위성을 비교했다.


혜택 부문에서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LDL-C는 20% 감소했고 HDL-C는 17% 증가했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복합제군이 더 높았다.

또 심근증이 1.13%로 위약군의 0.18%보다 높게 나타났다. 횡문근변성은 양군에서 드물게 나타났지만 복합제군에서 0.05%, 위약군에서 0.02%로 복합제군이 비교적 높았다. 심근증과 횡문근변성 위험도는 나이아신이 1일 1 g 이상 심바스타틴과 함께 투여됐을 때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영국 옥스퍼드임상연구서비스유닛 Jane Armitage 박사는 "나이아신+라로피프란트 복합제군에서 15.7%가 약물치료를 중단해 위약군(7.5%)보다 순응도가 나빴다"고 정리하며,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한 이유로 위장관, 피부 부작용, 가려움증 등 유해반응 증가를 꼽았다.

더불어 심근증은 대부분 중국인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전체 발생률이 6배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심바스타틴 라벨에는 80 mg을 중국인에게 투여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심바스타틴 처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나이아신은 지난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AIM-HIGH 연구에서 스타틴과의 병용전략이 추가적인 효과가 없어 18개월만에 중단됐다.


한편 HPS2-THRIVE 최종결과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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