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일뇌혈관외과학술대회 9월 14~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서


한국과 일본의 뇌혈관외과 전문가들이 14~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 모여 수술 시 환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치료전략 모색에 머리를 맞댄다.

한일뇌혈관외과학술대회는 1989년 가톨릭의대 송진언, 연세의대 이규창, 서울의대 한대희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일본의 뇌혈관외과의들과 교류를 시작한지 벌써 11번째다. 2년마다 한번씩 모이는 만큼 매번 뇌혈관외과 분야의 최신지견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11회 학술대회의 주제는 "어떻게 위험을 관리해 환자에게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할까"하는 것이다.

허승곤 조직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세션으로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을 소개했다. 이 세션에서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비출혈성 뇌동정맥성 기형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허 조직위원장은 "특히 난이도가 높은 뇌동맥류에 대한 치료 방침, 치료방법 선택 등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질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에 맞게 고난이도 수술에서 위험 관리와 환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야마나시의대 키노우치 히로유키 교수는 뇌동맥류 수술 시 환자의 안전성 유지를 위한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아오모리현립중앙병원 사사키 타츠야 박사는 뇌혈관외과수술 중 환자 안전성 획득을 위한 모니터링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전기적인 모니터링 혹은 방사선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수술이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미리 검사한다는 것이다.

허 조직위원장은 "뇌혈관외과 분야는 이미 충분히 발달해있어 더이상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고령화되면서 뇌혈관질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미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해 어떻게 치료 대상 환자를 선별하고, 성공률을 높이냐는데 최근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뇌검진을 통한 뇌혈관질환의 뇌졸중예방전략이나 색전술 혹은 수술 후 뇌동맥류가 재발된 경우 치료 전략, 비낭상성 뇌동맥류에 대한 치료전략 등이 논의된다.

능력있는 뇌혈관외과 의사를 어떻게 양성해낼 것인가도 한일 양국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치료 패러다임이 색전술이나 중재방사선학으로 옮겨가면서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없는 어려운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허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도 일본에서도 젊은 의사들의 외과 기피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앞으로의 교육지침 및 방향을 주요 토픽으로 삼고 유능한 의사 배출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일뇌혈관외과학술대회는 양국간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뇌혈관외과 분야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이어져오고 있지만 가깝지만 먼 나라인 한국과 일본 두 국가만 참여하다 보니 학술적 성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허 조직위원장은 "처음 학술대회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배우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일본을 거의 따라잡아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임상에 치중한 탓에 수술과 진단 분야에서의 성과는 크게 발전했지만 기초연구분야에서는 아직 일본이 앞서고 있다. 허 조직위원장은 최근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기초분야에 대해 연구가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만큼 학술대회 참여국을 확대시키는 것도 앞으로의 목표다.

허 조직위원장은 "향후 일본 뿐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최신지견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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