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수 증가 속도보다 65세 이상 인구층에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29일 "노인성 질환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해 "2005~2010년 65세 노인인구 증가율은 22.7%에 그쳤지만 같은기간 당뇨병 유병률은 24.7%, 고콜레스테롤혈증은 86.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의 우선 과제로 선정한 치매와 파킨슨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장기요양보험대상에 해당하는 질병 중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질병은 뇌혈관 질환이지만 최근들어 치매와 파킨슨병 진료 환자수도 급증라고 있다는 것.

연구팀은 65세 이상 인구층의 치매 유병률은 2012년 기준 9.1%지만 2050년에는 13.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성 질환은 특히 40~50대 중장년층과 30대 청년층은 물론 직업군에 따라서도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2010년 40~50대 중장년층 중 노인성 질환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2만 3000명으로 2005년 대비 1.3배 증가했으며, 중장년층과 청년층 모두 치매, 뇌혈관질환, 파킨슨병, 기타 퇴행성질환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면역력 저하가 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대상포진이나 논ㄱ내장 등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 2003~2010년동안 10~40대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88.8%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을 젊은층에서의 노인성 질환 발병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 외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과 특정 행위를 반족하는 직업군을 중심으로 퇴행성 질환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유통업 여성비정규직 차별 및 노동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등에서 서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66%가 무릎이나 관절 등의 퇴행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폐렴이나 바이러스감염, 알츠하이머 등은 사망률이 낮은 질병에 속했는데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면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인층에서 사망률이 높았던 허혈성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암, 만성하기도 질환, 당뇨병 등의 사망률은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사망에 이르렀던 질병을 관리하게 되면서 만성질환의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유병률은 증가해 의료비 상승의 주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노인층의 만성질환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3단계 예방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와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실버·유헬스 산업 육성이 기업 주도로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노인성 질환의 치료기술 개발은 향후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전략 중 하나로 꼽히며 치매치료제, 인공장기, 줄기세포치료 등이 주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바이오, 제약, 농업, 의학 등이 결합된 노인성 질환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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