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의학회 화났다

1. 사회적이슈 안되면 정부는 강건너 불구경

2.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고윤석 실장

3. 정부, 알지만 나몰라라?!

4. 신증수 중환자의학회장

대한중환자의학회 심증수 회장(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지금까지 중환자 전문의 전담의사에 대한 자료를 차곡차곡 정리해 두고 있었다. 신 회장은 전담의사를 주장한 지난 10년 동안 복지부, 심평원, 시민단체, 언론, 인권위원회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국내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의 운영상황은?
내과나 외과 등 9개 전공이 중환자 세부 전문의로 지정돼 있다. 현재 1120명 정도가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들이 포진하고 있다.
요즘은 중환자를 진료하려는 의사가 많지 않다. 미국도 중환자 전담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를 하려는 의사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Q. 미국 등 외국의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상황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환자실 전담의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집중치료의학회가 인정한 집중치료 전문의가 중환자실을 담당하는데 항상 상주해야 한다.
미국은 중환자의학회가 주는 자격을 가진 의사가 중환자실을 전담한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등도 우리나라보다 간호사 비율이 높다. 일본은 간호사대 환자의 비율은 1:2, 호주는 1:1이다.


Q. 최근 정부가 중증외상센터에 20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음이 씁쓸할 것 같다.
중증외상센터를 강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외상환자가 응급조치를 하고 난 이후 환자들은 중환자실로 간다. 중환자실이 튼튼해야 의사들이 위험이 큰 수술도 과감하게 할 수 있다. 그래야 살리지 못했던 환자도 살릴 수 있게 되고 더불어 의학도 발전한다. 그런데 정부는 중환자실의 현실은 열악한데 자꾸 외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Q. 정부와의 협상이 늦춰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한병원협회나 중소병원들은 중환자실에 전담의사를 두는 일에 덜 적극적이다. 병원의 수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협회나 병원협회도 이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다루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도 이슈화 되지 못하고, 정부는 낮은 수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다.


Q. 중환자의학회의 앞으로 계획은?
정부가 의료기관기능재정립을 하면서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실 기준에 대한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또 복지부와 심평원에 더 적극적으로 중환자실의 현실을 알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