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팀, 3차 간접흡연 영향 연구


2차 간접흡연 뿐 아니라 3차 간접흡연도 소아의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간접흡연은 같은 공간에서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말하고, 3차 간접흡연은 흡연 장소나 흡연을 한 사람과 접촉하면서 이들에서 흡착됐다 재배출 되는 화학물질과 미세먼지들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안양지역 초등학생 3만 1584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흡연 행태와 자녀의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2차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는 비흡연자 부모를 둔 소아에 비해 천명, 야간 기침, 마른 기침, 3개월 이상 만성 기침 등을 경험한 비율이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가래 30%, 맑은 콧물 19%, 재채기 13%, 눈 염증 40% 등에서도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 중 부모의 흡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적이 없는 아이들(3차 간접흡연 노출군)도 비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야간 기침은 20%, 3개월 이상 만성 기침은 18%, 발작적인 연속 기침은 20%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조사 기간(1999년~ 2004년) 동안 흡연하는 부모의 비율이 매년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소아의 2차 간접흡연 비율이 감소할수록 소아의 야간기침, 마른기침, 만성기침 등의 유병율이 감소하였다.

그러나 3차 간접흡연율은 크게 변하지 않아, 소아의 호흡기 증상 유병율을 좀 더 낮추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3차 간접흡연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강혜련 교수는 “이제는 2차 간접흡연뿐만 아니라 3차 간접흡연에 의한 악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흡연을 하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들을 유해물질에 노출시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공간에서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비흡연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으며”며 “신생아, 소아 등 간접흡연 노출에 민감한 군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단순히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가 아니라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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