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김혜진 교수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0차 유럽복강경외과학회(EAES)에서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복강경 및 로봇 직장암 수술에 있어 단일 자동 문합술을 이용한 무흉터 수술'을 주제로 학회 최우수 구연 논문을 발표한 한 명에게 주어지는 Karl Storz-EAES award 상을 받았다.

직장암 수술에 있어 복강경 저위 전방절제술은 표준 술식이며, 이 중 암을 포함한 직장을 충분히 절제하고,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는 문합술은 환자들의 종양학적인 안전성의 확보,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및 조기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다.

지금까지는 복강경 직장암 수술에 있어 직장을 절제 할 때 하나의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고, 대장과 직장의 문합술 때 또 다른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는 이중 자동 문합술이 술기의 편의성에 의해 널리 이용됐다. 그러나 이러한 술식에는 두 개의 자동 문합기가 교차한다는 점에서 문합부 누출을 증가시킬 위험성과 함께 암에 대한 원위부 절제연의 확보의 확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김 교수팀은 과거 개복 수술에서 시행되었던 대장과 직장의 문합시에만 하나의 자동 문합기를 사용하는 단일 자동 문합술을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 적용했다. 또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최첨단 수술법인 복부의 절개창 없이 항문을 통해 절제된 암을 제거하는 자연 개구부 수술을 결합하는 수술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방법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서 5 cm 정도 절개하던 것을 피함으로써 복부에 작은 흉터만 남기는 무흉터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60명의 환자에서 이러한 단일 자동 문합술식을 도입했고, 기존의 이중 자동 문합술식을 사용하였던 환자들과의 비교했다. 그 결과 단일 자동 문합술을 통해 더 긴 원위부 절제연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복부에 긴 절개창을 없애는 무흉터 수술을 통해 0%의 상처 감염율과 적은 통증지수로 단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결과를 얻었다. 단일 자동 문합술의 이와 같은 장점들이 학회 참석한 여러 나라의 외과 의사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술식은 로봇 수술을 통해서도 시도됐는데, 그 결과 로봇 수술이 단일 자동 문합술을 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단계에서 복강경 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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