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로 자궁내막암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를 치료, 화제가 되고 있다.

아주대병원 로봇 수술팀(외과 한상욱·김욱환, 산부인과 백지흠)은 최근 자궁내막암, 위점막하종양, 담낭결석을 동반한 만성담낭염으로 진단받은 고도비만 환자에 대해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 김모씨(여, 32세)는 키 163cm, 몸무게 94kg, 체질량지수(BMI) 35.3 kg/㎡의 고도비만 환자(정상 체질량지수 20~24kg/㎡). 21세 때 비만으로 진단 받은 김모씨는 10년간 비만 상태를 유지하다가 최고 109kg까지 체중이 늘었고, 몇 차례의 다이어트와 운동 시도에도 불구하고 요요현상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올초 안면마비 증상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대사증후군과 당뇨, 고혈압 진단을 받고서 고혈압약 복용과 인슐린 주사를 시작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혈이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나 받은 검사에서 자궁내막암을, 자궁내막암 수술을 위한 검사에서 위점막하종양과 만성담낭염이 발견됐다.

이에 한상욱 교수팀은 환자의 복부에 5개의 구멍을 통해 로봇팔을 이용한 위쐐기절제술, 위소매 절제술, 담낭절제술, 자궁내막암 병기설정술 순으로 시행됐다. 복부에 절제된 조직 제거를 위한 별도의 절개창을 내는 일반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절제된 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해 냈고, 결국 수술 후 환자의 복부에는 절개창이 없이 7~12mm 상처 5개만 남게 되었다.

수술 후 10일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 퇴원했다. 퇴원 시 체중은 수술 전에 비해 7kg이 감소하였고, 퇴원 후 23일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식사에 잘 적응한 상태로 체중이 11kg까지 감소했다.

한상욱 교수는 "이 환자는 로봇수술을 통해 근육종과 담낭을 제거하여 위의 종양과 만성담낭염을 해결했고, 위를 80% 정도 절제했기 때문에 식사량이 줄어들므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정상체중에 도달하는 체중 감소가 예상되며 동시에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와 고혈압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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