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택 가톨릭의대 교수, 10년 시범사업 결과 발표


10년간 두차례에 걸쳐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이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확보가 유리하고, 다양한 임상경험, 공동 교육 및 순환근무 가능, 학연·지연 관계없는 폭넓은 네트워크 형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소속감 책임감 결여, 지도교수·전문의 지도책임감 저하, 병원배정 불만, 불합리한 순환교육 일정 불만, 운영 어려움, 전공의 확보에서 경쟁력있는 일부병원 유연성 감소, 자율성과 특성화 교육 저하 등 단점도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정우진 사무관은 이날 토론에서 "복지부가 제시하는 총정원제 목표는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 수단, 전공의 수급어려움, 교육 질 저하 보완 등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이 제도가 적절한 지, 아닌 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찬반논의가 아니라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고 이것은 당장 해결가능한 것인지? 시범사업을 계속 끌고 갈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정원감축과 질좋은 전문의 양성이 목표라면 더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한 오승택 가톨릭 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장은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 결과 발표 및 제도도입 방안"을 통해 "10개 기관 참여, 기본적으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과 병원 배정, 전공의에게 주 교육병원 선택권 부여, 집중교육을 원칙으로 했다"며, 이로인해 "병원간 환자 의뢰, 수련교육·전공의 선발·관리 체계화, 효율성·경제성 제고, 교육이념·가치·체계 공유, 학생실습 교육 도움, 교육 평준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단점 개선을 위해 인턴 순환계힉표 반영, 주교육병원제도, 순환근무병원수 3~6곳 축소, 수련협의회 활성화, 탄력정원제 운영, 전공의 임상진료지침서 편찬, 새로운 환경에 적용토록 격려편지 발송, 전용창구 마련, EMR 적용 용이, 각종 평가 및 교육시 업무조율 등을 추진했다.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는 "병원별·과별 특성을 고려한 주교육병원 제도의 활용과 안정적 운영, 표준화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보완과 실행 미비, 레지던트 근무보고서(상호평가) 활용부실, 병원별 연차별 탄력정원제도 운영, 전공의신분에 대한 다양한 관점, 도제교육에 기반한 전통적인 의학교육에 대한 검토 등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부장은 "이 제도는 독자병원 체계나 모자병원 체계의 문제점 보완이 가능하며, 다양한 형태의 교육제도 운영, 교육역량과 책임감 증대 등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도입을 주장했다.

특히 "병원간 교류증대 및 협조체계구축(통합전산 및 행정체계 수립, 병원군별이 아닌 전체전공의 통합관리 필요)과 임상과와 학회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현행 단일병원 위주 수련관련 법령과 수련실태 조사를 병원군 체계에 맞도록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중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전국수련교육자 협의회 회장)도 우리나라 수련제도는 높은 전공의 의종도, 수련환경 및 질적 차이, 전문의 이후 미래 등에 따른 지원자의 쏠림현상 등 문제가 있어왔다며, 병원군별 총정원제는 몇몇 문제들을 보완하면 하나의 제도로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오 부장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부민병원 정춘필부원장은 "이 제도는 지방 중소병원은 오히려 유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뒤 "현실적으로 불균형이 존재하고 중소규모 문제가 반영되지 않고 있기에 행정적으로나 인적 시스템 면에서 이 제도를 따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병원군별 총정원제는 3차급 수련병원과 중형 이차급 수련병원이 하나의 병원군을 형성, 공동으로 모집하고 공동의 책임하에 교육시키는 병원간 전공의 통합 수련교육 프로그램이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시범사업이 끝났기 때문에 사업의 연장이나 제도 도입이 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총정원제 대신 독립 또는 모자병원 차원서 전공의를 모집해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