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숨은 IT기술
1.태블릿 모니터 2.원격화상회의 3. 베스트보드 4. 모바일차트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 시대가 열렸다.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스마트패드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병원도 모바일 시스템 구축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하거나, 구축했더라도 이용률이 떨어지는 병원들이 대다수다.
이에 내부적으로나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모바일차트를 살펴봤다.


가입자수 8만명, 이용자 3000명의 비결


"내손안의 차트"는 서울아산병원 환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의 질병이력, 각종 검사결과 확인, 처방된 약물 투약, 개인 질환의 관리 등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앱이다. 벌써 가입자 8만명을 돌파했으며, 3000여명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1회 로그인한 사람과 5회 이상 사용한 사람의 수치가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이용량이 많다.

EMR과 연동해 의료진이 회진을 돌기 전에도 중요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을 꾸준히 방문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의 외래 일정 확인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mAMIS"는 내부용이다. 올해 3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위주로 사용자수가 무려 1154명, 일평균 접속 440건으로 나왔다. 환자기본정보, 처방조회, 진단검사 조회 등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된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앱을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다. 크게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나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벌써 16개에 달한다.

내부용은 "아산넷"이나 "연락처"와 같이 기본적인 문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폰 업무환경 구축부터 시작했다."아산 IN"은 인증평가 등의 평가 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한 앱이다. 제세동기사용법, 심폐소생법 등이 수록돼 있다.

"Blood Culture"는 환자 바코드와 검체 바코드를 사진으로 찍어 혈액배양 샘플을 누가, 언제 했는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재로선 혈액을 접수한 시간은 확인할 수 있어도 혈액을 배양한 시간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 확인, 고위험군 관리, 수혈 등 환자안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생활속의 응급"은 응급실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공실이 있는지와 대기환자 등을 알 수 있도록 의료진 업무 효율읖 높였다. 또한 퇴원안내문을 수록해 환자와 함께 읽고 숙지하게 했다고 EMR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또한 외부용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취지다. "약물 정보"는 현재 환자가 먹고 있는 약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언제든 효능, 효과, 부작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모르는 것은 약제과로 문의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

"삶의 질"은 암센터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암환자의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이다. 현재 불안하거나 우울함이 수반되고 있다면 의료진에 바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나의 항암수첩"은 암센터 주사실에서 관여하는 것으로 항암제, 주사요법 등의 설명과 암 체험 수기 등을 담고 있다. 특히 환자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어 항암 치료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유용하다.

"소아암일기", "소아암수첩" 역시 소아암 환자를 위한 앱이다. 게임업체의 기부를 받아 소아환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유사한 취지로 오픈을 앞두고 평가를 진행 중인 "두근두근"은 유방암 환자를 위한 앱이다. 내분비내과, 종양내과, 정신과 등 암 환자 진료과가 함께 모여 암 정복 임상연구를 위해 만든 것으로, 항암제 부작용, 스트레스, 약물 복용, 건강상담 등을 담았다. 유방암은 젊은층 환자가 많고 완치율이 높은 만큼, 활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끊임없이 앱을 개발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모바일 PHR을 구축한다는데 있다. 이재호 의료정보부실장(응급의학과 교수)은 "환자들을 위해 "내손안의 차트"에 각각의 정보를 담은 앱과 연결시킨다면 이것이 곧 PHR이 된다"며 "필요한 앱을 한데 모으거나 각각의 앱만 활용하는 등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편의대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의료진을 위한 모바일 EMR도 처음부터 모든 시스템을 완성하기 보단, 필요한 앱을 붙이다 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폰용, 안드로이드용, 아이패드용으로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게을리 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스템은 환자들에 유용한 정보 제공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지는 길"이라며 "앞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상호작용을 확대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정보로 만들어나갈 것"으로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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