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7월28일)을 맞아 우리나라도 간암왕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려면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은 2011년 "세계 간염의 날"이 제정된 이후, 각국은 나름대로의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미흡하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18일을 제1회 "간염검사의 날, Hepatitis Testing Day"로 지정하고 간염에 대한 홍보와 전국적으로 간염검사를 실시하는 행사를 치렀다.

반면 우리나라는 간염바이러스의 스크리닝과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간학회가 나서 정부를 향해 인식개선을 높여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회는 "우리나라에 비해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미국이 오히려 발 빠른 조치를 취한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며 "당장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 모든 국민이 자신의 간염바이러스 감염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회는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질환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면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사회에서 삶의 질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다 균형 있고 선제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 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은 간염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A형부터 E형까지 5가지가 있으며, A형은 급성 간염, B형과 C형은 만성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간경화), 간암으로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중요도가 매우 높은 질병이다.

세계적으로 한 해에 140만여 명의 A형 간염이 발생하며, 감염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B형 간염바이러스는 2억 4천만여 명, C형 간염바이러스는 1억 5천만여 명이 감염되어 있다. 특히 B형 간염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1 바이러스보다 50-100배 정도 높고, C형 간염바이러스는 정확한 감염경로를 몰라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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