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주 3~4일 근문데 왜 우리는 주6일 근무죠?" "응급환자나 중증도환자는 몰라도 미용 외래까지 손을 뻗친 건 너무 합니다"

주5일제 근무로 2000년대 초반 사라졌던 토요진료가 최근 2·3차의료기관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우선 토요진료에 따라 주6일 근무를 하게 된 일부 직원들이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오고 있다"며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이미 강하게 뿌리박힌 상태에서 일하러 나오니 주중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토요일에 진료나 수술을 겸하는 병원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간호사 및 내부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으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의료진들은 상황이 좀 낫다. C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내부적으로 반발은 없지만 개인적인 연구나 사유 등으로 참여하지 않는 의료진도 더러 있다"며 "의료진의 경우 굳이 모두에게 강요하지 않고 나올 수 있는 사람만 격주나 매주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진료를 시행하는 대학병원의 주변 의원들은 대부분 울상을 짓고있었다.

인근 2·3차의료기관의 토요진료로 환자의 증가를 가져온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1차의료기관의 환자 수 급감을 가져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D피부과의원 원장은 "주로 의원급에서는 미용적인 시술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직장 여성들은 대부분 토요일에 진료를 많이 보러왔었는데, 현재 주변 대형병원이 토요진료를 시행하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형병원이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토요진료를 시행한 건 두 손 들어 환영이지만, 미용 진료영역까지 넘보는 건 지나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E한의원도 울상을 지었다. 한의원 관계자는 "주로 토요일에는 자제분들과 함께 내원하는 어르신이나 평일 이용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많이 왔다"며 "주변 병원에서 한방진료까지 겸하면서 환자들이 대거 이동해 갔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학병원 근처의 F정형외과의원은 "초반에 바로 앞 대학병원에서 토요진료를 시행하면서 그쪽으로 환자들이 쏠리다보니 피해가 상당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벼운 환자나 퇴원을 한 환자들이 역으로 의원으로 오면서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환자의 편의성 증대라는 이점도 있지만, 토요진료를 시행하는 대형병원들은 보건의료종사자들의 복지와 처우, 그리고 주변 1차의료기관과의 공생 등에 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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