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근정 대한심폐소생협회 BLS위원장 성균관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본지-대한심폐소생협회 공동 기획


1 CPR 교육의 필요성

2 CPR 활성화 위한 정책·제도 개선사항

3 CPR 활성화 위한 의사·의료계의 역할

4 국내외 사망 현황·CPR 관련 교육 보급현황

5 인터뷰 - 김성순 대한심폐소생협회 이사장

일반인도 배워야 할 중요한 응급처치


우리나라에서 병원밖 심정지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심장혈관 질환의 증가와 인구의 고령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예후는 극히 나쁘며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도 현저히 낮다. 심정지 환자는 생존율 뿐 아니라 소생후 심정지 이전의 의식을 회복하고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년의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병원밖 심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0.6 명이고 생존율은 2.4% 이다. 병원밖 심정지 발생율은 외국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아시아는 55.0명, 북아메리카 93.7명, 유럽은 86.4명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생존율은 4.4%, 일본의 생존율은 7%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목격자인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1.4%로 매우 낮고, 자동제세동기의 사용률이 9.4%에 불과하고, 전문심장소생술이 시작되는 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이 24.5분으로 매우 길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심정지 환자의 낮은 생존율과 나쁜 예후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세계 최고라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문제는 누구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2011년의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은 5229명으로 해마다 3.5%씩 감소하고 있으며, 연간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보다 약 4배나 많은 사람들이 병원밖 심정지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이제는 병원밖 심정지를 어떻게 전국민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단계이다.

병원밖 심정지 환자의 대부분을 목격하는 일반인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불과 1.4% 이다. 신고에 의하여 119가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7.8분으로서, 119 도착 전에 일반인에 의하여 심폐소생술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소생은 불가능하다. 심폐소생술이 없이는 4분만에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본소생술은 이제는 의료기관의 의료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배워야 할 중요한 응급처치이다.

심폐소생술 지침 ILCOR 사용

심폐소생술 지침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심장협회(AHA)와 유럽소생위원회(ERC: European Resuscitation Council)의 공동작업에 의한 심폐소생술 국제연락위원회(ILCOR: International Liaison Committee on Resuscitation)의 가이드라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나라들이 자기나라의 환경에 따라 수정하여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2006년도에 이어 2011년에 '공용 심폐소생술'을 발표하여 적용하고 있다.

2010년 기본소생술 지침이 변경됨에 따라 가슴압박부터 시작하고, 가슴압박의 깊이를 5cm 이상으로, 가슴압박의 속도를 분당 100회 이상으로 하며, 인공호흡이 어렵거나 심폐소생술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공호흡 없이 가슴압박만 하는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크게 교육을 받는 관점에서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건의료인 과정과 일반인 과정이다.

보건의료인 과정은 교육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기본소생술(BLS: Basic Life Support), 전문심장소생술(ACLS: Advanced Cardiovascular Life Support), 소아소생술(PALS: Pediatric Advanced Life Support), 신생아소생술(NR: Neonatal Resuscitation)로 나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의료기관이나 전문과에 의하여 자체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AHA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에 대한 자격증을 발부하고 있다.

일반인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은 1974년 AHA의 심폐소생술 지침에서 처음으로 권고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기관은 소방방재청,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인명구조협회, 산업안전교육원 등으로 다양하지만, 교육의 내용이나 수준에서 많은 차이가 있고, 표준화 된 프로그램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표준화 된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실습 위주, 자격 있는 강사, 교육생과 교육장비의 비율 등에 기준이 필요하다.


59.3% 교육 희망…재교육 강세

2012년 설문 보고에 의하면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은 38.1%에서 있었으며, 가장 많이 교육을 받은기관은 군기관, 학교와 회사이다.

하지만 교육시간이 1시간에 불과하고 실습은 59.8%에서만 시행되었으며, 자동제세동기 교육은 21.6%만이 받았다. 하지만 59.3%의 사람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를 원하였으며, 이전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더 많이 희망하고 있다. 교육장소는 20대는 학교에서 60대 이상은 보건소에서 받기를 원하였으며, 교육시간은 1시간 이내라고 많이 답하였다.

우리나라의 병원밖 심정지 환자는 연간 약 2만명으로 매우 많이 발생하며 생존율은 낮고, 소생후정상으로 회복되는 비율은 극히 낮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과 가족의 불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따라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표준화 된 교육과정을 세우고, 의무적인 기관인 학교, 군대와 같은 정규적인 집합교육이 가능한 체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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