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진자코호트, 자발적 조기 검진자 대상

한국, 코호트 시대를 열다
1. 코호트, 황금알 낳는 거위
2. KNCC, 중앙암등록본부 연계 장기추적연구
3. KMCC, 한국인 암 원인을 해부한다
4. KoGES, 질병원인 및 예방법 찾는다
5. 인터뷰 -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암 코호트로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는 암검진자코호트(KNCC)도 중요하다. 암검진자코호트는 다기관암코호트와 달리 중앙암등록본부와 연계한 암 발생의 장기간 추적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발적으로 검진센터에 내원해 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약 3만 8000명이 등록돼 있다. 문진을 통한 설문 내용과 검진결과지, 혈액이나 소변, 자궁경부질세포와 같은 생체시료은행 자료가 수집되고 있다.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부장은 "암 검진자코호트는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암 검진의 특성상 주기적인 위험요인에 대한 수집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코호트 구축은 2002년 1월부터 시작됐으며, 그 동안 쌓인 자료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20편 이상의 논문이 나왔다. 그 동안의 연구를 살펴보면 흡연이나 음주, 식습관, 운동 등과 암의 연관성을 밝힌 것들이 많다.

그 외에도 폐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며, 국내 유병률뿐 아니라 한국인에서만 특징적인 암 경향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연구 중 흡연과 음주 소비와 동시성다발성결장직장암 위험도의 연관성을 밝힌 것이 있다.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과거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결장직장암 발생 위험이 1.31배, 현재 흡연자는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력이 있으면 진행성 암 혹은 동시다발성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고, 흡연량에 의존적인 경향도 확인됐다.

음주도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술을 마실수록 위험도가 커졌는데, 28년 이상 음주한 사람의 경우 진행성 결장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2배, 3개 이상 동시다발성결장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2.19배나 높았다.

김 부장은 "보통 코호트는 15~20년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암검진자코호트는10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단면연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4000명씩 검진자 자료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의 기대감이 크다.

김 부장은 "현재 검진을 통해 발견된 암 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갑상선암이고 위암와 대장암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면서 "3년 후인 2015년 경에는 검진을 통해 발생된 암 중 갑상선암이 1000건을 상회하고, 위암과 대장암이 400여건 이상 되므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암발생과 생활습관과의 위험요인을 포괄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