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 국내 대표적 코호트로 꼽혀

한국, 코호트 시대를 열다
1. 코호트, 황금알 낳는 거위
2. KNCC, 중앙암등록본부 연계 장기추적연구
3. KMCC, 한국인 암 원인을 해부한다
4. KoGES, 질병원인 및 예방법 찾는다
5. 인터뷰 -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우리나라 대표적인 코호트로 꼽히는 것은 한국다기관암코호트(KMCC)다.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경기도 연천, 경상남도 함안, 충북 충주시 일원, 경남 기장-고리지역 등에 거주하는 주민 2만5000명을 등록한 대규모 암 코호트다.

서울의대, 동아의대, 건국의대, 경희의대, 인제의대, 동국의대, 국립암센터 등이 참여한 다기관코호트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2001년부터는 21세기 프론티어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이 지원이 시작돼 동 지역에서 코호트 구축이 확대됐다.

또 2002년부터는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사업의 지원으로 경남 의령지역과 강원도 춘천지역이 추가됐고, 2002년부터 지원되기 시작한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코호트 구축 및 확대에 따른 방법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7개 의료기관 참여
KMCC의 특징은 일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일반화가 쉽다는 점이다. 또 암이 없는 정상인(cancer free cohort)만을 연구대상으로 했다는 장점이 있다.

병이 없는 사람을 선정하기 위해 연구대상 중 일반 임상검사나 종양 표지자 검사 결과 암이 의심되거나, 의사의 진찰에 의해 고위험군이라 판단된 암이 의심되는 사람은 대학병원으로 후송해 확진검사를 받게 할 정도로 정확한 연구를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본정보를 자기 기입식이 아닌 직접 면접조사를 통해 수집함으로써 정보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코호트의 책임 연구자인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유근영 교수는 KMCC의 가장 큰 특징은 향후 10년 혹은 이후에 예상되는 특정암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분자 역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장치를 설계 당시부터 반영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연구를 시작할 때 대상자들의 혈액과 소변을 체취해 성분세포(plasma, WBC buffy coat, RBC clot)들을 분리해 저장하는 생체시료은행(biological materials bank)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국제 경쟁력이 있는 분자역학적 선단연구를 할 있는 기초를 닦았다"고 자긍심을 보였다.

KMCC 생체시료은행은 지난 199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 조직은행 리스트에 등록됐다. 현재 생체시료가 보관되고 있는 곳은 통합시료는 서울의대에 있고 함안지역 시료는 국립암센터에 충주지역 시료는 건국의대에 있다.

KMCC는 개개인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암 발생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의료 이용자료와 암등록자료, 사망자료와 통합 전산 검색(record-linkage)을 통해 암 환자를 색출하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지역 사회 단위에서 전화 면접과 직접조사를 통해 추가로 암 발생환자를색출하는 능동적 감시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연구 성과 속속 발표
유 교수는 KMCC에 참석한 대상자 중 충분한 수의 암환자가 확보하면 새로운 암 원인에 대한 가설을 한국인 대상으로 분자역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KMCC는 미 국립암연구소 암 유전역학분과 책임연구자인 Joseph F Fraumeni Jr 박사와 미시간대학의 David Schottenfeld 교수가 집필하는 'CANCER EPIDEMIOLOGY AND PREVENTION'에 전세계 주요 암코호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05년 일본,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이 함께 모여 아시아인의 암 원인과 조기생체지표 및 유전체 연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아시아 코호트컨소시엄(ACC)에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6년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간암이 발생할 위험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낸 것.

코호트 대상자 2만5000명 중 조건에 맞는 1만 6500여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35명의 간암 환자를 색출한 후 연령, 성, 음주력, 흡연력 등을 고려해 공복혈당과 간암 발생을 분석한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이 코호트 연구 결과는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아태암예방학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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