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가 주말에 병원에 입원하면 주중에 입원하는 것보다 권장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예후가 나빠지는 이른바 "주말 효과(weekend effect)"가 영국에서 보고됐다.

런던임페리얼대학 William Palmer 교수팀은 7일간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일요일에 입원한 환자가 월요일에 입원한 환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26%나 높았다고 Archives of Neurology에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4월부터 1년간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9만 3000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주말에 입원한 환자는 2만 3300명이었다.

그 결과 주말에 입원한 환자 중 응급환자의 비율은 97.2%로 주중 94.4%보다 높았으나, 뇌스캔을 실시하는 비율(주중 47.8% vs. 주말 42.6%)과 혈전용해제 사용률(2.7% vs. 2.2%)은 주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말에 입원한 환자에서 흡인성 폐렴 발생률(5.1% vs. 5.6%)과 입원 7일 이내 사망률(9% vs. 10.3%)이 높았고, 56일 이내 퇴원률(72.9% vs. 71.3%)은 낮았다. 단 30일 이내 재입원률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Palmer 교수는 "주말에 입원한 환자들은 연령이나 성별 등 다른 요인을 보정했을 때도 최적의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낮고 사망률이 높았다"면서 "이 결과는 다시 말해 주말에 방문했던 환자가 주중에 방문한다면 1년에 병원 내 사망 350건을 막을 수 있고, 56일 내 퇴원건수를 650건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말효과로 인한 사망률은 연령별로 크게 달랐는데 45세 이하인 젊은 환자에서 61%로 45~54세군 46%를 웃돌았다. 반면 가장 환자 수가 많은 55~74세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를 얻을 수 없었고, 75세 이상 노인에서는 25%로 다시 증가했다.

Palm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입원 시간(예를 들어 낮과 밤)에 대한 데이터가 빠졌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더불어 의료진과 스케쥴과 같은 조직적인 요인과 주말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뇌졸중의 "주말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주말 환자의 사망률이 2.7%로 주중 환자 2.3%보다 높았고, 캐나다에서는 주말 환자의 사망률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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