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숨은 IT 기술
1. 접수창구 태블릿 모니터

2. 원격 화상회의
3. 베스트보드(환자협진보드)
4. 모바일 차트

IT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동시에 스마트폰 보급으로 병원에도 각종 첨단IT 기술이 파고들었다. 기존 종이차트가 전자차트로 대체되는 것 외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병원에 어떤 IT 기술이 숨어 있을지, 특색있는 IT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삼성,한림대 태블릿 모니터 설치

환자가 병원에 진료 접수를 할 때 진료예약서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각종 동의서에 "예"를 표기한 다음 접수창구에 제출한다. 원무팀에서는 이를 컴퓨터로 전산 입력하고 각종 동의서도 따로 스캔해서 넣어두게 된다. 수납을 할 때도 영수증을 출력하면 금액에 맞게 지불한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선 더 이상 이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졌다. 태블릿 모니터를 통해 환자가 직접 입력하고 사인하면 저절로 컴퓨터에 입력되는 시스템이 구현됐기 때문이다. 수납에도 화면에서 금액을 직접 확인하고 영수증을 곧바로 끊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0월 환자의 진료예약과 수납 시 양방향 멀티유저 시스템을 갖춘 태블릿 모니터를 도입, 활용하고 있다. 이어 올해 4월 한림대의료원도 수납 창구와 진료의뢰센터 등에 수납과 진료예약, 각종 신청서 작성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태블릿 모니터를 설치했다. 병동, 원무팀 등에 100여대의 태블릿 모니터를 설치했다.

태블릿 모니터는 서명만 하는 기존의 전자서명패드가 아닌, 15인치에 달하는 큰 화면에서 원하는 내용을 액정 화면에서 직접 작성 또는 수정하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전송까지 해주는 원격제어 시스템이다. 기존의 전자서명패드에 비해 ▲고객이 서명 양식을 그대로 모니터로 볼 수 있고 ▲진료비 상세내용과 신용카드 결제 내용을 확인하고, 직접 터치펜으로 서명이 가능하며 ▲직원이 환자에게 설명을 하면서 마우스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에 밑줄 긋기, 동그라미 치기 등의 작업이 가능해 환자들이 보다 정확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환자 개개인에게 신청과 서명을 받아야 하는 선택진료신청서, 개인정보이용 동의서 등과 같은 각종 신청서를 종이서류가 아닌, 전자문서로 처리하면서 담당자와 내원객이 동시에 같은 화면을 보며 신청서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수납과 진료 예약 시에 모니터에 내용을 정확하게 작성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고객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선택진료 신청서 작성 화면에서 해당 의사의 프로필을 볼 수 있어 고객들이 의료진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선택진료를 선택할 때 제공되는 의료진의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태블릿 모니터를 이용할 경우 이러한 궁금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원무팀 전성한 파트장은 "이전에는 신청서 양식을 보여주는 화면과 서명하는 곳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 환자가 서명하는 내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성이 있었다"라며 "태블릿 모니터를 원무 수납 창구에 모두 배치하므로 써 환자의 수납 및 선택 진료에 대한 이해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태블릿 모니터를 통해 병원 주요 행사와 소식, 의료진 프로필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해 병원 홍보의 창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들 병원은 모두 동영상 안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환자들이 보다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시스템에서는 할 수 없었던 원무 관련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신속하면서도 환자 친화적인 원무업무가 가능하다. 즉, 일일이 서류 이동과 스캔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한림대의료원 재단본부 지원정보팀 최성묵 팀장은 "태블릿 모니터는 선택진료신청서, 개인정보이용 동의서와 같이 내원객이 서명, 신청해야 하는 서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수납 창구에서의 운영 성과를 파악해 병동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실제 운영에 있어 애로사항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우선 초기 시행 과정에서 이용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존 수납직원 컴퓨터에 태블릿 모니터까지 연결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도 있었다. 또한 수납직원이 환자에 "적어오세요", "진료 후 가져오세요" 등으로 지시하고 다음 환자 접수를 하면 됐지만, 일일이 환자가 태블릿 모니터 앞에 있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면서 당장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었다.

한림대의료원 석만근 계장은 "기존에는 하나의 PC로 태블릿까지 연결하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태블릿 자체에 PC 단말기를 추가로 연결하면 이같은 문제를 개선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어떤 기술이든 처음에는 저항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익숙해지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입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초기에는 수납창구, 외래창구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익숙해지면서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환자들도 모니터가 커서 더 잘 보이고 각종 동의서 서류가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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