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백내장 수술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 각종 백내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너무 어렵고 지루하고 무거운 내용 위주였다. 정작 필요한건 수술 여부와 소요시간, 집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같은 일상적인 내용이었다."

코오롱베니트 헬스사업부 서승균 상무이사는 지난 5월 소비자 대상의 의료건강 콘텐츠 구축을 위한 헬스케어 독자브랜드 "havit(해빛)"을 출범하고 온, 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소개했다.

수년전부터 그룹 차원의 헬스케어 관심을 토대로 2010년 TF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헬스사업부가 구성됐다.

당장 눈에 띄게 드러난 모델은 2가지다. 우선 병상 태블릿PC 서비스다. 환자들은 입원 병상에 설치된 태블릿 PC로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볼 수 있다. 각종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EMR을 조회할 수 있다. 누워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별도 거치대를 통해 고정시켰다.

프로모션 기간 중 무상지급으로 인해 벌써 병원과 1만4000여대 계약을 마쳤다. 순천향대병원, 인천성모병원, 을지병원 등에서 9000여대가 설치, 운영 중이다.

다른 한가지는 헬스케어 포털사이트 "해빛케어닷컴"이다. 임신-출산-육아-운동-영양-질병 등 생애 전주기에 걸친 폭넓은 건강 콘텐츠를 담았으며, 단순히 텍스트가 아닌 영상제작으로 흥미롭게 꾸몄다. 아직 베타 오픈이지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강 콘텐츠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블릿이든, 포털이든 다양한 업체가 함께 참여해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는 것. 서 상무는 "콘텐츠를 구성할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 마케팅 채널로 이용할 수 있다"며 "만약 보청기업체와 협업한다면 보청기 이용에 대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업체를 통한 수익사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내장 정보처럼 소비자들은 의학상식이나 질환에 대한 이야기보다 평소 건강정보와 집에서의 대처 방식을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것에 착안해 서비스 모델을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는 태블릿이 설치된 병원 등 여러 병원, 의사들로부터 제공받아 소비자 눈높이로 가공, 편집해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해 나간다.

서 상무는 "그동안 건강 콘텐츠는 특정 포털이나 광고에 의존해 진정성이 없어 소비자가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콘텐츠가 모이다 보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여러 업체가 참여하면서 수익모델도 따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플랫폼 구축은 초기 투자자본이 많이 드는 만큼, 중소기업이 잘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그룹 차원의 투자방침이 정해진 만큼, 대기업이 나서서 판을 벌린 다음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