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위험도 설포닐우레아보다 54% 줄여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메트포르민에 설포닐우레아 추가 요법이 혈당 조절은 개선시키지만 저혈당이나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경우 DPP-4 억제제 병용요법이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에버하르트 카를스 튀빙겐대학 Baptist Gallwitz 교수팀은 "리나글립틴(제품명 트라젠타)을 메트포르민과 함께 2차 치료제로 사용하면 글리메피라이드(제품명 아마릴)를 사용했을 때보다 저혈당과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줄어든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552명을 절반으로 나눠 2년간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 중 777명은 리나그립틴 5 mg을, 나머지는 글리메피라이드 1~4 mg을 하루 1번 경구 투여받았다. 1차 평가 기준은 당화혈색소(A1C) 수치 변화였고, 전향적 평가를 통해 심혈관계 안전성도 평가했다. 연구 시작점에서 A1C 수치는 평균 7.69%였다.

연구 결과 1차 평가 기준에 도달한 환자는 리나글립틴군 764명, 글리메피라이드군 755명이었고, 평균 A1C 감소치는 각각 0.16%, 0.36%로 글리메피라이드군이 약간 우세했다. 반면 저혈당 발생률은 각각 7%(58명), 36%(280명), 심각한 저혈당은 1% 미만(1명), 2%(12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

연구 디자인에서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지만 심혈관 사건 발생 환자수도 리나글립틴군 12명, 글리메피라이드군 26명으로 리나글립틴군에서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은 연구가 진행된 2년 동안 리나글립틴군에서 1.4 kg 줄어들었고, 글리메피라이드군에서는 1.3 kg 늘었다. 다만 비열등성 기준을 0.35%로 했을 때 리나글립틴의 효과는 글리메피라이드보다 약간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Gallwitz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 시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을 낮추는 것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보고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에주대 André J. Scheen, Nicolas Paquot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비열등성 시험에서 리나글립틴이 뛰어난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리나글립틴군에서 심각한 저혈당 발생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환자들에게는 아주 큰 이득이 될 것으로 분석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DPP-4 억제제를 2차치료제로 메트포르민에 추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심혈관 위험도를 감소시킨 것에도 주목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향적 연구인 CAROLINA에서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더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