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1년 감염병 감시연보 발간

기후 온난화 등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발생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매개체 전파 감염병은 줄고 소아·청소년 관련 감염병은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지구촌을 형성하면서 후진국형 질병들도 국내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론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8일 지난 한 해 동안 국가 감염병감시시스템(NNDSS)을 통해 신고·보고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 정리한 "2011년도 감염병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이 연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전국 보건의료기관에서 신고한 법정감염병 75종(세분류 114종)의 발생현황 통계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보건정책의 기초자료,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의 자료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하여 관련 보건의료기관, 의과대학 및 보건대학원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연보에 따르면 2011년도 전수감시 감염병 신고환자수는 9만 8717명(인구 10만명당 195명)으로 2010년 13만 3559명(인구 10만명당 266명) 대비 26.1%(3만4842명) 감소했다. 이는 2009~2010년에 걸쳐 발생한 인플루엔자 A(H1N1)pdm09 유행 종결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말라리아를 비롯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등" 매개체전파 감염병은 감소했고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같은 예방접종대상감염병은 증가했다.

감염병 다발 건수는 1위가 결핵 3만9557명(총 신고건수의 40.1%)으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수두 3만 6249명(36.7%), 유행성이하선염 6137명(6.2%), A형간염 5521명(5.6%), 쯔쯔가무시증 5151명(5.2%)이다. 이들 5종 감염병은 2011년도 전체 감염병 발생건수의 93.8% (9만2615명)를 차지하고 있다.

전수감시(Mandatory Survaillance) 대상 급성 감염병은 총 5만8265명으로 2010년 9만6475명 대비 39.6% 감소했다.

증가한 감염병은 "수두, 성홍열,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등" 10종, 이었다. 감소한 감염병은 "인플루엔자 A(H1N1)pdm09,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홍역, 세균성이질, 일본뇌염, 비브리오패혈증, 렙토스피라증 등"16종이다.

이중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등"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전파 감염병은 폭우와 같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매개체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만성 감염병(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 한센병)은 총 4만 452명이 신고되어 2010년 3만7084명 대비 9.1%(3,368명) 증가했고, 결핵 9.0%, 후천성면역결핍증 14.9%, 한센병 16.7%(6명에서 7명)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Tuberculosis)은 신고기한을 단축(기존 7일 이내→ 지체없이)하고, 결핵환자 발견사업, 민간공공협력사업 등 결핵감시·관리사업 강화를 통해 환자 발견과 신고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2008년도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개정으로 익명검사가 강화되고, 에이즈상담지원센터의 상담 활성화, 지속적인 대국민 예방홍보활동 강화, 정부지원 전문의료기관 상담사업의 확대(2011년 14개소) 실시로 의료접근성 향상에 따른 검진기회 증가와 함께 조기발견 노력의 결과로 발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환자 사망신고는 기존 제1군감염병 및 일본뇌염에서 제1군∼제4군감염병으로 확대됨에 따라 총 536명의 사망사례가 신고되었고, 제3군인 결핵이 340명(63.4%)이 가장 많았고, 후천성면역결핍증 148명(27.6%) , 비브리오패혈증이 26명(4.9%)이었다.

국외유입 감염병 사례는 2009년까지 200명 내외로 보고되었으나 2010년 335명, 2011년에 349명으로 최근 감염병 국외유입 사례가 2009년 대비 135.8% 증가를 보였다.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세균성이질, 뎅기열, 말라리아,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A형간염 등" 이며, 유입 국가는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아시아 지역과 "가나, 카메룬, 케냐 등"의 아프리카 지역이 많았다.

또 법정감염병 표본감시(Sentinel Surveillance) 대상 24종 (세분류 63종)에 대한 표본감시 결과, 총 5만9389건이 신고되어 2010년 2만7605건에 비해 115.1% 증가하였는데, 이는 의료관련감염병 (2만2928건, 38.6%), 급성호흡기감염증(1만5558건, 26.2%), 기생충감염증 (6종, 2730건, 4.6%)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표본감시대상 감염병으로 신설됨에 따라 해당 감염병에 대한 감시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의 신고율 향상을 위해 인터넷 기반 감염병웹통계시스템(http://stat.cdc.go.kr)을 고객 위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