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verance 도입, 환자 중심의 수출형 디지털병원

세브란스가 21일 오후 3시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 착공식을 가졌다.

2005년 12월 용인시와 연세의료원간 동백지구 내 종합의료시설 건립에 대한 MOU를 맺은 이후 2009년 기공식을 가졌으나 그 동안 건립비 확보와 세금 문제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 5월 용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2016년 5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하 4층 지상 13층 800병상 규모로 약 288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127년간의 병원 운영 및 시스템 노하우를 담아 미래지향적이고 지역친화적인 디지털/네트워크 수출형 전략 병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날 신축부지에서 개최된 착공식에는 방우영 법인이사장, 이승영 이사, 정갑영 총장, 이 철 의료원장 등 연세대 관계자들과 김학규 시장, 이우현 국회의원 등 용인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갑영 총장은 "첨단진료시설과 최고의 의료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해외로 수출하는 최첨단 유비쿼터스 디지털 병원 모델로 발전시켜 세계로 도약하는 연세대의 새로운 발걸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철 의료원장은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유비쿼터스 병원의 새로운 장을 열어 디지털 병원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면서 "용인 지역은 물론 한국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출형 디지털/네트워크 병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도입한 u-Severance를 적용한다. u-Severance는 국내 최초 유비쿼터스 환경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으로 종이, 필름이 없는 디지털병원 시스템이다. u-Severance는 원무업무와 진료/간호, 진료지원, PACS, 일반행정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 구성돼있다.

세브란스병원은 u-Severance 시스템을 도입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하나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 해 9월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에도 적용되면 세브란스 이름의 모든 기관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된다. 즉, 하나의 진료카드로 진료정보가 실시간 공유되고 협력병원 역시 진료검사 결과를 조회할 수 있어 영상필름이나 결과지를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다.

또 2010년 의료진용 모바일 u-SMART 솔루션으로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입원 환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신속히 조치할 수 있다. 환자는 모바일 홈페이지를 이용해 진료예약 및 건강관련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u-Severance는 지난 달 ISO27001(국제정보보호체계) 인증을 의료정보 전 분야에 걸쳐 획득함으로써 JCI 국제인증인 환자안전체계에 이어 u-Severance의 환자정보보호체계도 국제수준으로 갖췄다.

고령화사회에 맞춰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한 u-Health System을 갖춰 노인환자들을 위한 통합 의료관리시스템도 적용되며, PACS를 이용해 원격지에서 영상 판독과 진단이 가능한 통합 이미징 개념이 도입된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로 환자들이 집 주변 의료기관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브란스는 용인동백세브란스에 환자중심의 디지털병원 시스템을 도입한 뒤 외국병원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800병상 규모의 외국병원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그대로 외국으로 옮긴다는 것. 특히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를 원격지에서 판독/진단이 가능한 만큼 외국 환자들에 대한 진료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 해외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Health System을 도입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를 비롯해 미국 애틀랜타 등에서 300례가 넘는 해외환자를 진료한 바 있다.




365일 24시간 진료하는 환자중심병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전문센터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질환별 센터로 외래진료조직이 대폭 확대된다. 특히 치과와 소아과 등 일부 과는 365일 24시간 진료하며 야간에도 진료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통합고객서비스센터(Customer Experience Center)를 운영하며 안내와 진료상담, 영상물 복사 및 등록, 의무기록 발급 등이 한 곳에서 이뤄져 편리성이 강화된다.

병원을 처음 이용하는 환자들은 초진환자클리닉(Primary Care Clinic)에서 접수와 진료, 기본 검사, 상담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당일진료와 당일판독, 동선 및 대기시간도 최소화하고 개인별 건강관리 계정을 운영해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나서도 자신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해피콜 시스템도 도입된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위해 기능별로 구역화해 길 찾기가 쉬워지고, 의료진과 환자 및 병원을 찾는 고객들의 동선을 분리해 이용 불편을 최소화시켰다. 진료효율을 고려해 모듈화 된 진찰실을 갖춰 진료 받는 환자들의 편의도 최대한 고려됐다.


자연과의 조화, 환자 치유의 새 패러다임

더불어 "균형 잡힌 조화 속에서 건물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주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그린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자연 지형에 순응하는 자연 친화적 건물로 자연 요소를 건물에 도입한 "Timeless Elegance" 개념이 적용된다.

설계를 맡은 미국 엘러비 베켓(Ellerbe Becket)사는 세계적인 병원전문 설계회사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미국 친환경 인증 평가인 "리드(LEED)" 골드 인증(상위 20~30%)을 목표로 친환경병원으로 설계했다.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위해 건강한 환경을 창조하고 병원의 본질인 치유를 촉진하도록 하겠다는 것.

병동과 진료부, 아트리움에 하늘과 땅,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를 형상화했고, 건물 진입부인 아트리움에서 병원의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Way Finding" 기법을 도입했다. 또 자연채광을 최대한 유입해 환자들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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