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가 예상보다 일찍 급여 목록에 올라가면서 이 약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트라젠타는 기존에 나온 제품들과 같이 제2형 당뇨병환자를 위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이지만 비교적 늦게 나온 만큼 몇가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크게 3가지로 나눠 살펴보면 우선 이 약은 비펩타이드 유사체다. 기존 시타글립틴, 삭사글립틴, 빌다글립틴은 모두 펩타이드 유사체다.

리나글립틴은 "잔틴"이라는 다른 형태의 기본 화학구조가 중간에 삽입돼 있다. 잔틴구조는 DPP-4 효소에 잘 고정되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 인해 다른 약제보다 DPP-4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낮은 용량으로도 선택성이 높은 것도 이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혈장에서도 오랫동안 효과를 발휘한다

또 다른 특징은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라젠타의 배설경로는 담도와 위장관으로 신장을 통한 배설률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시타글립틴은 87%, 가브스는 85% 온글라이자는 75%다. 신장 배출량이 많아지면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 경우 모니터링이 필요한다.

그에 비해 트라젠타는 적은 배설률로 인해 용량조절 및 신기능 모리터링이 필요없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서는 알부민뇨를 위약대비 29%나 개선시킨다는 연구도 나와 트라젠타의 신기능 개선 효과가 당분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심혈관 위험 발생에 있어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주요 3상 임상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메타 분석결과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협십증으로 인한 입원율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성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DPP-4 억제들이 심혈관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지만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나타난 것은 트라젠타와 온글라이자뿐이다. 이에 대해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CAROLINA 라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중이다. 특히 유일하게 설포닐유레아제제와 비교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결과에 따라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최동섭 교수는18일 트라젠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신기능이 저하된 당뇨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트라젠타는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당뇨약의 심혈관 위험성에 있어서 상당한 장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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