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시아 vs 휴미라 vs 악템라 직접비교 승자는?

지난 6~9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와 유럽소아류마티스학회 공동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3600건이 넘는 초록이 발표되면서 세션 개편을 통해 임상 혁신을 포함해 임상 중개연구, 기초과학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여기에만 4개 세션이 추가로 마련됐다. 그 중에서도 화제가 된 연구를 통해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휴미라, 악템라에 참패-오렌시아와는 무승부

메토트렉세이트에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에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와 악템라(토실리주맙), 오렌시아(아바타셉트) 중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번 학술대회에서 휴미라와 악템라 단독요법, 휴미라와 오렌시아의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을 처음으로 직접비교한 연구 결과가 잇달아 공개돼 약물의 효과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할 수 있게 됐다.

먼저 같은 항-TNF 제제인 휴미라와 악템라를 비교한 ADACTA 연구에서는 인터루킨6 수용체 표적 치료제인 악템라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 제네바대학병원 Cemn Gabay 교수팀은 다기관 무작위 2중맹검 연구에서 4주마다 악템라 8 ㎎/㎏을 투여한 군(n=163)과 2주마다 휴미라 40 ㎎을 피하투여한 군(n=162)을 비교했다. 1차 평가기준은 치료 24주 후 DAS28 점수로 정했다.

그 결과 악템라의 DAS28 점수는 3.3으로 휴미라 1.8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률(39.9% vs. 10.5%), 낮은 질병 활성도(51.5% vs. 19.8%), ACR 20 반응률(65% vs. 49.4%), ACR 50(47.2% vs. 27.8%), ACR 70(32.5% vs. 17.9%)에서도 악템라가 휴미라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다만 종창관절수(SJC)와 압통관절수(TJC), 적혈구 침강속도(ESR)에서는 악템라가 더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두 약물 간의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하게 나타났고, 이전에 보고된 것 외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악템라군에서 2명이 사망했는데 1명은 급성 심장사였고, 나머지는 불법적인 약물 과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됐다.

Gabay 교수는 "다른 연구에서 악템라 단독요법이 메토트렉세이트와의 병용요법과 임상적인 효과면에서 차이를 없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단독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메토트렉세이트가 불필요한 환자에서 악템라 하나만 사용해도 됨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Michael Schiff 교수팀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적이 없는 환자 646명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휴미라와 오렌시아의 효과를 비교한 AMPLE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오렌시아는 ATTEST 연구에서 또다른 항-TNF 제제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와 효과성에서는 동점을, 안전성에서는 추가점을 얻은 바 있다.

연구팀은 1주마다 오렌시아 125 ㎎을 투여한 군과 2주마다 휴미라 40 ㎎을 피하 투여한 군으로 나눈 뒤 1년간 관찰했다. 모든 대상자들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했다.

4주 후 ARC 20 반응률은 오렌시아군 43%, 휴미라군 48%였지만 1년 후 ACR 20 반응률은 각각 65%, 63%로 1.8%밖에 차이나지 않아, 오렌시아의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1년 후 ACR 50(모두 46%), ACR 70(29% vs. 26%)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

반면 약물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오렌시아군 3.5%, 휴미라군 6.1%로 다소 차이가 있었고, 투여부위 반응(4% vs. 9%)에서도 오렌시아가 더 적게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자가면역성 감염이 오렌시아군 중 10명에서 나타났으나, 휴미라군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Schiff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항-TNF 제제와 오렌시아 둘 중에 선택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렌시아와 항-TNF 제제를 비교한 연구로는 ATTEST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전 연구와 유사한 결론을 이끌어냈지만 최초로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며 근거 중심 처방을 내리는데 한발짝 진보했다고 평가했다.


경구용 JAK 억제제, 만성 RA 환자에 효과

경구용 JAK 억제제 바리시티닙이 중등증~중증 RA 환자 중 4분의 3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Ⅱb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신약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Edward Keystone 교수는 "평균 5~7년 RA를 앓아온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바리시티닙 4, 8 ㎎ 매일요법이 3개월 후 ACR 20 반응률을 각각 76%, 20% 개선시켰다"고 발표했다. 위약군의 개선율은 41%에 불과했다.

대상자들은 무작위로 바리시티닙 1, 2, 4, 8 ㎎ 매일요법군에 배정됐으며, 연구기간 동안 바리시티닙 외에도 프레드니손은 매일 10 ㎎ 이하, 메토트렉세이트를 주당 10~25 ㎎씩 안정적인 용량으로 계속 투여받았다.

그 결과 4, 8 ㎎군 중 각각 37%, 22%에서 관해가 일어나 위약군 4%보다 눈에띄게 효과를 나타냈다. 또 ACR 50, 70 점수도 4 ㎎군에서 각각 35%, 23%, 8 ㎎군에서 40%, 20% 높아졌는데, 바리시티닙의 효과는 특히 치료 초기 2주간 도드라졌다.

부작용은 용량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감염이 12% 관찰됐는데, 이는 위약군 14%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험실 분석에서 헤모글로빈 수치와 백혈구수는 감소가 관찰됐으며, 이는 용량의존적인 경향을 보였다.

Keystone 교수는 "바리시티닙은 그 외에도 LDL, HDL 콜레스테롤이나 혈청크레아티닌 수치에도 소폭 영향을 미쳤다"고 한계를 지적하며, 아직은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툭시주맙, RA 합병증도 다스린다

리툭시주맙(제품명 맙테라)이 RA뿐 아니라 RA 합병증인 쇼그렌증후군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그렌증후군은 뚜렷한 치료제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리툭시맙의 활용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Legouest 군인병원 Gael Cinquetti 박사는 EULAR 쇼그렌증후군 질병 활동지수(ESSDAI)는 평균 11인 쇼그렌증후군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35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관절이나 말초, 중추신경계, 폐, 신장, 근육, 혈액 등에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연령은 12세였다.

리툭시주맙 투여량은 대부분(67명) 1 곔이었으나, 11명에서 375 ㎎/㎡ 용법을 썼고, 평균 투여 기간은 11개월이었다. 메토트렉세이트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시클로포스마이드 등 다른 약물과 함께 투여받은 환자도 29명 포함됐다.

그 결과 리툭시주맙을 투여받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치료반응이 있었으며, 이들에서는 60% 이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 도중 투여를 중단한 환자도 있었는데, 이 중 35명에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6명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소아 환자 4명에서 투약 즉시 심각한 반응이 나타났고, 1명은 혈청병, 2명은 암으로 사망했다.

Cinquetti 박사는 "쇼그렌증후군 초기 환자에서 리툭시주맙은 전신침습을 제한하고, 대부분 만족스러운 내약성과 효과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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