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DA 2012 /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 하이라이트

2. ADA 2012 / 2차 치료제 우선권 두고 약물들 간 접전

3. ADA 2012 / DPP-4 억제제의 전진…SGLT-2 억제제의 순항

4. ADA 2012 / 인슐린·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예방효과는?

5. ADA 2012 / 국내연구, 포스터 세션에서 빛나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는 메트포르민 치료가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물 효과 비교 연구들이 눈에 띄었다. 각 연구발표자들은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치료제 순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의미가 있다"며 우위를 보인 약물들에 무게를 뒀다. 이 연구들이 명확한 답은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였다.

엑세나타이드 vs 글리메피라이드
- EUREXA 연구


메트포르민 치료에 실패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EUREXA 연구에서 GLP-1 수용체 길항제인 엑세나타이드(제품명 바이에타)는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인 글리메피라이드보다 2차 치료제로의 우위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예나대학 Baptist Gallwitz 교수는 "메트포르민으로 관리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일 2회 엑세나타이드 요법을 글리메피라이드와 비교했을 때 치료 실패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는 14개국 128개 센터에서 진행된 오픈 라벨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Lancet 온라인판에도 발표됐다. 대상군은 18~85세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엑세타이드군 515명과 글리메피라이드군 514명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처리의향 분석(intent-to-treat analysis) 환자군은 각각 490명, 487명 포함됐다.

1차 종료점은 혈당관리가 되지 않거나 다른 치료약물이 필요한 시기로 설정했다. 종료점은 당화혈색소(A1C)가 치료 시작 3개월 후 9% 이상 유지되거나, 3개월 간격으로 외래에서 평가했을 때 2번 연속으로 7% 이상 나타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혈당이 조절되지 않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엑세나타이드군이 180주로 글리메피라이드군 142주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A1C가 7% 이하 도달률은 각각 45%, 31%였고, A1C 6.5% 이하 도달률도 29%, 18%로 엑세나타이드군의 혜택이 컸다. 체중에서도 각각 3.32 kg, 1.15 kg가 감소해 엑세나타이드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또 저혈당혈증 발생률도 낮았다.

단 위장관 관련 유해반응은 엑세나타이드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Gallwitz 교수는 "유해반응은 치료시작 6개월 안에 나타난 것으로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 평론을 쓴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Sten Madsbad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 간의 비교라는 점과 장기간 추적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또 "당뇨병 약제 간 혈당관리 효과, 비용, 삶의 질, 당뇨병 합병증에서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슐린 글라진 vs 시타글립틴
- EASIE 연구


EASIE 연구에서는 인슐린 글라진(제품명 란투스)과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이 맞붙었다. 연구결과에서 인슐린 글라진이 당화혈색소(A1C) 관리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보였지만, 체중증가, 저혈당혈증 등 유해반응도 높게 나타나 혜택과 위험도 간 무게중심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구를 진행한 콜롬비아 이그나시오대학 Pablo Aschn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 치료가 실패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기저 인슐린 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초기부터 활용할 경우 장기간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35~70세의 유병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 515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환자들의 BMI는 25~45 kg/㎡이었고, A1C는 7~11%였다. 24주간 치료효과를 비교했고 인슐린 글라진 군은 0.2 unit/kg을 피하 투여했고, 시타글립틴은 1일 100 mg을 경구 투여했다.

연구결과 인슐린 글라진군의 A1C는 1.72%, 시타글립틴군은 1.13% 감소해 0.59%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A1C 7% 미만에 도달한 환자수는 각각 68%, 42%로 인슐린 글라진군이 더 많았고, 12주 내에 도달한 비율도 높았다. 연구팀은 A1C와 함께 공복 및 식후 혈장혈당을 높였다며 인슐린 글라진의 효과를 강조했다.

단 저혈당혈증 발생건수가 각각 평균 4.21건, 0.5건으로 크게 나타났다. 중증 저혈당혈증의 경우 인슐린 글라진군 3명, 시타글립틴군 1명으로 크지 않았지만, 치료 관련 응급 유해반응 발생률은 15명, 8명으로 차이가 났다. 체중도 인슐린글라진군이 0.44 kg 늘은 반면 시타글립틴군은 1.08 kg 감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적정 기저인슐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면 중증 저혈당혈증 사건 발생수는 감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초기부터 인슐린을 사용한다면 투여 용량이 낮아져 저혈당혈증 위험도도 낮아질 것이다"고 부연했다.

관련 평론을 게재한 네덜란드 VU대학의료원 Michaela Diamant 교수는 "다른 경구용 제제들의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한다고 해도, 메트포르민 실패 후 바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모든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초기 인슐린 전략의 혜택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체중, 저혈당혈증 위험도, 혈압, 지질 등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종료점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메트포르민 증량 vs 빌다글립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메트포르민의 용량을 늘리는 것 보다 메트포르민에 빌다글립틴을 추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미국당뇨병학회(2012 ADA)서 포스터 세션으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 1500 mg 단일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혈당조절이 충준히 조절되지 않는(A1C 7%이상 11% 미만) 제2형 당뇨병환자 260여명을 빌다글립틴 50 mg(BID) 투여군과 메트포르민 2000~2500 mg 추가투여군으로 분류해 효과와 안전성에서의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24주 후 평가에서 빌다글립틴군과 메트포르민 추가군 간 A1C 변화에서는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1C 감소에서는 빌다글립틴군이 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또한 공복혈당 감소에서도 더 효과적이었다(-26.0±1.7 vs -17.8±1.8 mg/dl (mean±SE), p=0.001).

그밖에 인슐린 저항성 변화, 인슐린 분비, 지질변화 등에서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저혈당 발생에서도 두 군은 유사했다. 약물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빌다글립틴군이 더 적었다(3.8% VS 10.7%).

연구를 발표한 김남희 교수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빌다글립틴을 추가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특히 이상반응 프로파일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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