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DA 2012 /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 하이라이트

2. ADA 2012 / 2차 치료제 우선권 두고 약물들 간 접전

3. ADA 2012 / DPP-4 억제제의 전진…SGLT-2 억제제의 순항

4. ADA 2012 / 인슐린·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예방효과는?

5. ADA 2012 / 국내연구, 포스터 세션에서 빛나다


이번 ADA 학술대회에서도 한국 연구자들의 위상은 빛났다. 약물전략 관련 연구부터 평가, 예방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번 ADA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 이번 ADA에서 모습을 보인 국내 연구들을 정리해본다.

당뇨병 환자에서의 심혈관 위험도 관리 / 636-P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두만 교수팀

당뇨병 환자의 치료목적은 질환의 예후 개선과 심혈관 위험도 관리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두만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에서의 심혈관 위험도 평가가 치료전략에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현재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 위험도가 발견될 경우 나타나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타깃 관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도 평가 방법에 따른 결과와 실질적인 효과 차이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에서는 2개의 검진 방법에 따른 심혈관 위험도 평가 결과를 비교했다. 하나는 비침습적 검사, 또 하나는 위험도 계산이었다. 이와 함께 심혈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을 경우 당뇨병 환자 관리에서의 의사와 환자들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했다.

이 연구는 전향적 관찰연구로 국내 22개 병원에서 4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6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경동맥 초음파검사(CUS)와 UKPDS 위험도 평가를 실시, 결과를 비교했다. CUS의 심혈관 고위험군은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 1 mm 이상 또는 플라크가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임상에서의 변화는 환자의 경우 검사 이전과 검사시행 6개월 후 설문을 통해 행동변화를 평가했고, 처방패턴은 차트를 리뷰했다.

검사결과 CUS 고위험군은 271명(43.5%), UKPDS 평가 고위험군은 66명(10.6%)이었다. 대략적으로 CUS 고위험군 중 40%는 UKPDS 저~중위험군에 속했다. CUS 고위험군에 대해 의사들은 혈압, 지질 관련 처방에 변화를 보였고, UKPDS 평가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의 변화를 야기했다.

혈압관련 처방은 고위험군에서 15.6%, 저위험군에서 12% 변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질의 경우 21.6%, 13.8%로 각각 나타났다. 또 환자들 역시 금연, 식단변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비침습적 검사가 위험도 계산보다 더 많은 심혈관 고위험군을 검진할 수 있었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검진 방법에 상관없이 의사와 환자들이 고위험 여부를 인지하는 것이 처방 및 생활습관에 변화를 줬다"며 당뇨병 환자의 관리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성인환자의 고혈압 유병률 평가 / 1367-P
-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은 10년 간 당뇨병 성인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과 관리현황의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1998~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NES)의 당뇨병 환자 자료를 분석했다. 고혈압은 평균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이완기혈압 90 mmHg, 또는 항고혈압 약물의 복용여부로 구분했다. 혈압 관리기준은 130/80 mmHg로 설정했다.

총 1400의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결과적으로 이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1998년 51.3%, 2008년 51.9%로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혈압도 1998년 138/80 mmHg에서 2008년 12.4.7/76 mmHg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인지율, 치료상황, 관리 정도가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인지도는 36.9%에서 84.8%, 치료율은 38.4%에서 81.9%, 고혈압 관리군도 19.2%에서 35.2%로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당뇨병 환자 중 2기 고혈압(수축기혈압 160 mmHg 이상, 이완기혈압 100 mmHg 이상) 유병률은 15.2%에서 4.7%로 낮아졌다.

반면 당뇨병 비만 환자에서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비만군(BMI 25 kg/㎡ 이상)과 정상체중군의 고혈압 유병률은 1998년 각각 54.2%, 49.2%로 나타났지만 2008년에는 64.5%, 4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절반 가량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고 1998~2008년 사이 양호하게 개선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비만환자를 비롯 잘 관리되지 않고 공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군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성인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과 자살충동 / 780-P
-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한승진 교수팀

당뇨병과 우울증, 자살 간 연관성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한승진 교수팀의 연구는 이런 연관성에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연구팀은 2007~2009년의 제4차 국민건강영양조사(KNHNES)에서 20세 이상 1만 706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환자들의 우울증과 자살충동 정도를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했다. 대상자들게는 당뇨병, 우울증, 자살충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답하지 않은 이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당뇨병과 우울증은 의사에게 검진 및 진단을 받은 경우로 한했다.

대상자들은 당뇨병과 우울증 유병에 대해 각각 6.3%, 11.7%가 있다고 답했다. 자살충동은 16.5%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당뇨병이 있을 경우에 더 높았다(당뇨병군 15%, 비당뇨병군 11.5%).

특히 우울증의 경우 당뇨병군에서 45.1%로 비당뇨병군 12.7%보다 4.5배 높았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당뇨병과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 우울증이 있는 비당뇨병 환자, 우울증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의 자살충동 위험도는 1.2배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 말미에 "당뇨병이 우울증, 자살충동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의 동반여부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사증후군 정상체중환자, 건강한 비만환자보다 사망률 높아 / 1986-P
-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류혜진 교수팀

대사증후군과 과체중·비만 모두 사망률에 연관성을 보인다는 근거들이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류혜진 교수팀은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대사증후군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심혈관사망률, 암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 연구는 South-West Seoul(WSW) 연구에서 60세 이상 2373명을 추적관찰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평균 추적기간은 9년이었다. 대상자들 중 대사증후군 환자는 751명, 비대사증후군군은 1619명었다. BMI로 구분했을 때 23 kg/㎡ 미만인 정상체중군은 716명, 23~24.9 kg/㎡인 과체중군은 616명, 25 kg/㎡ 이상인 비만군은 1038명이었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군에서 연령과 성별 간 차이를 보정했을 때 BMI보다 대사증후군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혈관 사망, 암 사망률에 영향을 줘 생존률 평가그래프가 역J 형태를 보였다.

환자군 별 위험도 분석에서 대사증후군이 없고 과체중인 환자군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혈관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만환자군에서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23배, 심혈관 사망률이 1.92배로 나타났지만, 큰 폭의 증가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정상체중이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2.41배, 심혈관 사망률은 3.63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이런 경향은 연구 기간 동안 지속됐다"며 고령환자에서의 대사증후군 관리에 무게를 뒀다.



약물순응도에 따른 임상적·경제적 예후 비교 - 3년 추적연구 / 1206-P
-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석 교수팀

당뇨병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석 교수팀은 이에 연관된 요소로 약물순응도를 꼽았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 국립당뇨병프로그램의 코호트 연구를 활용, 13개 대학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608명을 대상으로 3년간 관찰했다. 약물순응도는 연구기간동안 약물복용률 90%를 기준으로 순응군과 비순응군으로 구분했다.

연구에서 순응군은 472명, 비순응군은 136명이었다. 순응군의 경우 비순응군에 비해 연령이 높았으며 공복혈당, 당화혈색소(A1C), 총콜레스테롤, LDL-C 수치가 코호트 등록 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조절 상태도 좋았고,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

마지막 1년 비교에서 입원으로 인한 비용은 차이가 없었지만, 순응군에서 약물구매에 따른 소요비용이 더 컸다.

연구팀은 "3년 연구결과 임상적 예후는 순응군에서 더 좋았다"고 정리하며, "비용평가에서 순응군의 약물비용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의료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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