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아시아 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

대한암학회가 13~15일 코엑스에서 제10차 아시아 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COS)를 개최한다. 대한암학회는 7년 만에 국내에 돌아오는 학술대회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말하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진행될 아시아 암연구자 네트워크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아시아 암네트워크의 중심에 세우고, 나아가서 미국,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아시아 암학술대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경남 대회장(경희의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Working Together to make a Difference for Cancer Therapy in Asia"로 암치료에 있어서의 다학제적 노력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의 호발암에 대한 학술적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열홍 조직위원장(고려의대 교수)는 "국제암연합(UICC)과 미국암연합회(AJCC)에서 제정하는 암의 TNM 병기분류에 따르지만 제정 위원회에 아시아인의 목소리가 반영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아시아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위암의 경우 아시아에서 호발하는 암이지만 2006년까지 서양에서 제정한 기준을 사용해 왔다. 2010년 업데이트 시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를 반영했지만 기실 큰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최초로 일본 외과의가 UICC, AJCC 위원회에 포함됐고,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8차 위암 TNM 병기분류 개정작업에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COS의 본부를 국내에 유치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제까지 2년마다 ACOS 학술대회가 열렸지만, 본부가 없었다"며 대한암학회를 본부로 아시아 지역의 암연구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조직위원장은 "중국도 미국암학회도 공동 학술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 역시 자국 학술대회의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학계나 언어적인 측면에서 국제화에 대한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강점을 말했다.

▲국제적 수준의 학술프로그램 마련
이번 학술대회에는 700~80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외국참가자들이었다. 초청연자도 178명 중 110명이 해외연자다. 김 조직위원장은 이번 ACOS를 위해 몇 년전부터 해외학회에서 각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ACOS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계 암 유병률 중 4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단체등록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83개의 학술세션이 마련됐다. 국내 연구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엠디엔더슨암센터 홍완기 교수, 하버드의대 찰스 리 교수, 메사추세스종합병원 샘 윤(Sam Sunghyun Yoon) 박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존 박 교수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재미 한국 의사들을 초대했다.

이와 함께 구연발표 세션에도 높은 비중을 뒀다. 홍완기 교수는 "맞춤항암치료의 최신지견"을, 일본 국제보건대학 기타지마 교수는 "위암의 최소침습 수술"을,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 비크람 바드라사인(Vikram Bhadrasain) 교수는 "Radiation Oncology ; Yesterday, Today and Tomorrow"를 주제로 강연을 가진다. 특히 바드라사인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암치료시설을 업그레이한 공로로 200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5개국 9명의 해외 의사들의 국내 연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5일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린 후 1주만에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인만큼 ASCO에서 발표된 연구들과 관련된 연구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박경화 홍보위원장(고려의대 내과 교수)은 "ASCO에 관련된 별도의 세션은 없지만,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각 분야별 세션에서 최신지견으로 소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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