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피오글리타존(제품명 악토스)과 로시글리타존(제품명 아반디아) 등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약물이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관찰연구결과가 나와 정기적인 시력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국 셔우드포레스트병원 Iskandar Idris 박사팀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TZD 복용군의 DME 발생 위험은 다른 계열의 당뇨병·심혈관 관련 약물 복용군보다 평균 2.3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개선네트워크(THIN)에 등록된 제2형 당뇨병환자 10만 3368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점에서 DME가 없었으며, TZD 복용군은 3227명, 비복용군은 10만 141명이었다.

1년 추적 관찰 결과 DME 발생률은 TZD 복용군 1.3%(n=41), 비복용군 0.2%(n=227)로 TZD 복용군에서 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수축기 혈압, 혈중 지질 및 당화혈색소 수치, 아스피린이나 피브레이트, 다른 경구용 항당뇨제,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 복용 여부 등을 감안해 회귀분석한 결과에서도 TZD 복용은 DME 발생을 1.5~3.6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TZD 복용군에서 DME 발생이 1.7~3.0배 높았으며, 피오글리타존과 로시글리타존 사이에 위험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을 실시했을 때 DME 발생 위험도도 평가했다. 그 결과 인슐린 병용요법의 위험도는 1.5~5.9배로 아스피린이나 ACE 억제제 복용시 위험도 0.6, 0.4배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Sonal Singh 교수는 "연구에서는 약물 복용 기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중증도에 따른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TZD와 DME 사이의 연관성을 확정짓는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ingh 교수는 TZD 복용 후 시력에 이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고하고, 메트포르민과 인슐린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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