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SCO 2012 / 새로운 항암제, 더 나은 치료전략 논의
2. ASCO 2012 / 가능성을 보인 신약들
3. ASCO 2012 / 기존 약물들의 수성 & 맞춤치료, 암연구의 과제


신약들만큼 이미 출시된 약물들이 현재의 자리를 지키거나 새로운 적응증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연구들도 발표됐다. 유방암 치료에서 파클리탁셀은 신약 대비 우세함을 보였고, 유방암에서 안전성 문제로 곤혹을 겪은 베바시주맙은 결장암 치료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기존 약물

▲구관이 명관? 파클리탁셀 유방암서 신약보다 효과 우세
- CALGB 40502 / NCCTG N063H 연구

대사성 유방암 치료에서 파클리탁셀 화학요법이 새로운 약물들보다 더 나은 예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총 9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766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총 주적기간은 12개월이었다. 연구에서는 파클리탁셀과 베바시주맙 병용치료군과 나노알부민 파클리탁셀(nab-파클리탁셀, 제품명 아브락산)+베바시주맙, 익사베필론(제품명 익셈프라)+베바시주맙 병용치료군을 비교했다.

결과 파클리탁셀+베바시주맙 병용군의 평균 무진행생존률(PFS)은 10.6개월로 나노알부민 파클리탁셀(nab-파클리탁셀, 제품명 아브락산)+베바시주맙 병용군 9.2개월, 익사베필론(제품명 익셈프라)+베바시주맙 병용군 7.6개월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게다가 2011년 6월 평가에서 익사베필론 병용군은 PFS가 다른 두 전략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에서 배제됐고, 2011년 11월 분석에서는 nab-파클리탁셀 병용군이 파클리탁셀 병용군에 비해 불충분한 역가를 보였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익사베필론군은 파클리탁셀군에 비해 진행 위험도가 53% 높았고, nab-파클리탁셀군의 경우 19%가 높게 나타났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런 경향은 약물독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grade-3-plus 혈액 독성 평가에서 파클리탁셀군은 21%, 엑사베필론은 12%, nab-파클리탁셀은 51% 였고, 비혈액적 독성은 각각 44%, 56%, 60%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대학 Hope Rugo 교수는 이번 연구가 파클리탁셀과 nab-파클리탁셀 간 최초의 직접 비교연구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임상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Rugo 교수는 "신약들보다 파클리탁셀의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자금을 지원한 임상시험이다,


▲베바시주맙, 결장암에서 회생할까
- TML 연구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이 진행성 결장암 3상임상에서 전반적인 생존률은 19%, 생존기간은 1.4개월 향상시켰다는 결과를 보였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암센터 Dirk Arnold 교수는 "베바시주맙을 지속적으로 투여했을 때 무진행생존률(PFS)도 연장됐다"며 베바시주맙의 효과를 강조했다. 또 "이 연구는 결장암에서 지속적인 베바시주맙 투여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전향적 임상시험이다"며, "대사성 결장암에 대한 접근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다른 암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는 820명의 대사상 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인 옥살리플라틴(제품명 엘로사틴)과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과 화학요법 기반 이리노테칸(제품명 캠토자) 병용전략을 비교했다.

결과 생존기간은 베바시주맙 병용군에서 11.2개월, 단독군에서 9.8개월로 19%의 향상을 보였다. 약물을 2차 치료제로 전환한 후 베바시주맙을 지속했을 때도 PFS가 병용군 5.7개월, 단독군 4.1개월로 우세를 보였다. 독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호중구감소중은 16%로 단독군 13%보다 높게 나타났다.

로욜라대학 Kathy S. Albain 교수는 "유방암에서도 이 전략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임상연구 자료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유방암 치료에서 베바시주맙 등 VEFG 약물을 사용할 경우 리바운드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약물을 중단해야할 시기와 다른 치료제를 추가해야 하는 시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맞춤치료·임상연구

▲유전자 검사, 네트워크로 지역화 꾀한다
- Abstract CRA10529

유전자 검사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암 맞춤치료가 구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하고 있다.

독일 퀼른대학병원 Thomas Zander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치료에서의 혜택을 평가했다. Zander 교수는 "그간 연구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 다변형을 통해 질환치료에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유전자 검사는 대규모 연구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 시스템 네트워크를 구성해 작은 규모의 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도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구성 후 18개월째 2032개의 조직샘플을 확보했고 이들 중 60~70%가 NSCLC였다. 그리고 이들 샘플의 80%가 검사가 가능했다.

연구 관련 토론에서 콜로라도대학 Ross Camidge 교수는 "이 연구는 최신 기술을 현대 의학에 접목,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을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이는 가능한 치료전략이다"며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Zander 교수는 "NSCLC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약물을 사용할 경우 명확한 혜택이 있고, 대규모 연구센터에 샘플수집 및 분자 프로파일링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잠재적인 혜택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발견된 NSCLC 유전자 변이는 ALK 전이, KRAS, EFGR, BRAF, PIK3CA의 변이, ERBB2의 확장 등이 있다.

ALK 유전자 변이의 경우 크리조티닙(제품명 악코리)이 있고, EGFR 변이의 경우 게피티닙이 더 적절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의사들이 대부분 약물 관련 임상에 집중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현재 유전자 검사 비용은 620~1240 달러로 경제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임상시험, 경제적 인식 확장이 필요하다
- Abstract CRA6009

암치료전략의 발전을 위해 임상시험은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암환자들은 임상시험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Joseph Unger 박사팀이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의 환자들만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구에서는 5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이들 중 40%는 의사와 임상시험 참여여부에 대해서 논의한 경험이 있었다.

연구에서 연소득이 5만 달러 이하인 환자들은 고소득 환자군과 임상시험에 참여 여부를 비교했을 때 27% 낮은 비율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소득이 2만 달러 이하로 낮을 경우 그 차이는 44%까지 벌어졌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 중 메디케어에서 대부분의 의료비를 환급받는 이들도 저소득층일 경우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Unger 박사는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치료받는 것보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 더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추가적인 검사들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감안해야 하는만큼 더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65세 이하 연소득 5만달러 이상, 대학수준의 학력이 있는 환자들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연구팀은 "소득과 함께 연령, 교육 수준도 임상시험 참여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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