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부인과 의사들이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과 관련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 단체는 "응급피임약의 오남용은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지 못한다"고 꼬집고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미국,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중국 등에서 낙태율이 줄어들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사전 피임을 소홀히 하게 됨으로써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특히 청소년의 임신과 성병 유병율이 높아졌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응급피임약의 오남용은 여성들의 생식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전하고 "필요시마다 오용하면 효과가 줄어들뿐만 아니라 남용으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 및 합병증을 야기하게 된다"고 했다.

또 "응급피임약의 편리한 사용 증가가 불러오는 것은 사전피임 소홀로 인한 무책임한 성문화 확산"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올바른 성의식과 정상적인 피임 문화를 정착시켜 불법낙태를 근절하려는 노력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여성의 건강과 낙태 문제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피임약의 복용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피임 및 성에 대한 국민인식이 정착된 이후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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