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恐慌障碍)는 현대인이 많이 겪는 불안장애 중 가장 격렬하고 극심하다고 할 수 있다. 20여년 전 처음 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이후 이 증상을 가진 환자 수는 우리나라에서만 150~2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옛날한의원 조홍건 원장이 최근 "공황장애의 이해와 치료"를 출간해 천연약물을 응용한 치료법을 소개했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가 예고 없이 온몸을 뒤덮듯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 중이나 회의도중 또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질 것 같고 미칠 것 같으며 죽을 것만 같은 불안이 느닷없이 갑자기 나타난다.

임상학적으로 그 불안의 강도는 사형집행 직전의 사형수가 경험하는 불안감의 서너 배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심의 근원은 불안이 엄습하는 그 순간 내 몸과 정신이 나의 컨트롤 밖에 있다는 느낌, 즉 자기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느낌에서 기인한다. 그것이 불안을 공포로까지 심화시킨다. 바로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에 대해 거의 본능적인 공포와 불안감을 갖는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심담담대동증(心澹澹大動證)"이 있었는데, 이는 공황장애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담담대동증은 정충증(불안증)과 경계증(공포증)이 극도로 심한 상태를 말한다.

조 원장은 "서양의학에서는 공황장애에 주로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한다"면서 "이는 약효가 절대적이고 즉각적이어서 속효성은 있으나 습관성과 위장 및 간기능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어 장기간 사용하는 데는 곤란한 점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노이로제나 공황장애의 근원적 문제인 感情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며, 또 이를 어떻게 해소시켜 나가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난해한 용어와 복잡한 접근을 가급적 배제하고 양방과 한방에서 바라보는 공황장애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조 원장은 "공황장애의 정확한 치료를 위하여 사회과학적인 해결방안도 많겠으나 여기서는 주로 한의학적인 사고와 근원적인 치료방법을 시도했다"면서 "이 방법은 인체에 전혀 자극과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치유시키며, 치료뿐 아니라 생리적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키므로 삶에 용기와 의욕을 가지고 살도록 유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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