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한 최신 정형외과 수술법을 논의하는 국제컴퓨터정형외과수술학회(CAOS 2012)가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는 이색적으로 아시아와 국제학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아시아컴퓨터정형외과수술학회 대회장인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임홍철 교수는 "13일에는 제9회 아시아학회를, 14일~16일까지는 제 12회 국제학회를 진행한다"며 "원래 이번 아시아학회는 호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한국이 국제학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참여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대회장은 임홍철 교수가, 국제 대회장은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이 맡고 있다.

참석인원은 전세계 40여개국, 약 500여명. 여기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뿐만 아니라, 의공학자, IT공학자 등도 다수 참여한다. 컴퓨터를 이용해 정형외과 수술을 좀더 자세하고 정교하게 하는 것이 학회의 설립 취지이기 때문이다. 국제학회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2000년에 처음 개최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두번째다.

임 교수는 "무릎 관절, 고관절, 척추관절, 골수암, 골절 등을 컴퓨터를 이용해 정교하고 기술적으로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도 컴퓨터를 이용해 기계적인 축을 잘 맞춰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소개했다.

그간 학회는 미국, 독일 등에서의 관심을 시작으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의료 공학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자리로 발전해왔다. 컴퓨터 기술 발전과 함께 정형외과 수술도 정교하게 시행되면서 임상 분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준높은 수술실력에 이은 IT기술력이 전세계에 위상을 떨칠 것으로 자신했다. 임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의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수술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각종 기기와 기술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봇수술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일부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도입처럼 일부에서는 사용에 회의적이지만, 앞으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수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교수는 "처음에는 내비게이션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이젠 필수품이 됐다"며 "지금은 새로운 수술이지만, 이 시대가 지나면 누구나 컴퓨터를 이용한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이제 시작이지만, 정형외과 모든 수술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수술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술 연구에 이어 또다른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비용 대비 효과면이다.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지만, 비용이 항상 문제시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앞선 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보험이 인정되고 비용을 낮춰 많은 이들에게 시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가를 받을 수 있으면 더 획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포함한 폭넓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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