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피임약의 일반약 전환 논란이 의료계를 넘어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식약청이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는 응급피임약에 대해 일반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보도됨에 따라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응급 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국민들을 낙태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천주교가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것.

한국 천주교 청주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이준연 신부)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 의약품 재분류 연구 발표에서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천주교 청주교구는 응급피임약 일반약품 전환을 반대함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응급피임약은 단순한 피임약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낙태약"이라고 전하고 "응급피임약은 원치않는 낙태를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조장한다"고 했다.

교구는 "생명 존중 문화를 퇴보시키고 죽음의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식약청에 책임을 물어 식약청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하고 " 이 일환으로 4일 식약청(충청북도 청원군 오송읍 소재) 앞에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반대 시위를 했으며 앞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인사와 전국의 신자들에게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막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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